경제·금융 정책

한-일 재무장관 알고보니 닮은 꼴

정치권 선심정책에 재원 마련 고심 '동병상련' <br>與 금배지 출신 50대… 애주가에 야구도 광팬

'박재완 장관, 노다 요시히코 재무상 알고 보니 동병상련.' 지난주 말 균형성장을 위한 거시정책에 전격 합의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재무상의 최근 처지와 행보가 여러모로 닮아 있다. 두 사람 모두 현재의 여당 '금배지' 출신 재무 각료이면서도 정치권의 선심성 정책에 맞서 국가 재정 악화를 막아야 하는 입장에 있다. 박 장관(1955년생)과 노다 재무상(1957년생) 모두 50대 중반의 연배이며 애주가이자 야구팬이라는 점에서도 두 사람의 코드가 맞닿아 있다. 박 장관은 최근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대학등록금 인하용 재정지원책으로 재원 마련에 고심 중이다. 아울러 감세 기조와 관련해 여론의 반발을 잠재워야 하는 상황. 노다 재무상 역시 정부 재정건전성을 지키면서 민주당의 총선 공약인 고교 무상교육 등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는 또한 자신이 천명해왔던 소비세 인상 정책으로 여론의 역풍을 견뎌야 했다. 물론 두 사람의 정치적 궤도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노다 재무상은 5선 중진 의원(중의원) 출신으로 정계에서 주로 활약해왔으며 차기 총리 주자로 입담에 오르고 있다. 반면 박 장관은 행시 23회의 관료 출신이며 차기 총선에도 불출마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 모두 자국 내에서 여야를 아우르는 포용력을 갖췄다는 점, 정치권에서는 젊은 차세대로 통하는 50대 중반이라는 점 등에서 앞으로 활약할 여지는 많다. 이번 회담에서 박 장관이 제안하고 노다 재무상이 도입 필요성에 공감한 '실무차관급 정례 협의체'가 실현되면 두 각료 간 교감의 채널은 한층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원전 경쟁만 하지 말고 개도국 수출에 손을 잡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