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독자신용등급제 연내 시행 어려울 듯

모기업 등 외부 지원 부문을 제외하고 회사의 신용등급을 평가하는 독자신용등급 제도의 연내 시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3월 발표한 독자신용등급 제도 시행 시기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시행 시기를 늦춘 주요 것은 유럽 재정위기 우려 등 대내외 경제 환경 악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내년 중 상황을 봐가며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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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신용등급이란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하고 회사 자체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식이다. 금융위는 당초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에 포함된 독자신용등급 제도를 올해 하반기부터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계열회사를 대상으로 우선 도입한 뒤 금융지주회사 계열과 공기업 등에 차례로 적용할 계획이었다.

금융위 측 한 고위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가 침체돼 있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당장 독자신용등급 제도를 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리적으로는 연내 시행이 가능하지만 경기 침체 등 주변 여건상 내년으로 실시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국내외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독자신용등급 평가 시기를 계속 늦추자 일부에서는 기업 눈치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별 기업의 실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독자신용등급 제도 시행을 단지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미루는 것은 설득력이 약하다”며 “기업 신용등급을 경기가 좋을 때나 나쁠 시기나 다 평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금융당국의 독자신용평가등급 제도 시행 연기는 기업 눈치보기라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안현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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