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철스크랩 시장서 90일 어음 사라진다

내년말에는 철스크랩(고철) 시장에서 90일 어음이 사라진다. 지식경제부는 현대제철 등 제강업체와 철스크랩업체가 4일 오전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어음기간 단축 내용을 담은 동반성장방안을 마련하고 협약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철스크랩업체들은 제강사들에 철스크랩을 납품하고 제강사는 이를 전기로로 녹여 제품을 생산한다. 그동안 대다수 제강사들은 90일 어음으로 철스크랩업체에 결제해왔으나 이번에 동반성장 차원에서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나섰다. 이날 마련된 동반성장방안에 따르면 제강업계는 철스크랩업계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현재 철스크랩 거래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90일 이상의 약속어음 할인기간을 내년말까지 60일로 줄이기로 했다. 어음기간 단축에 참여한 제강업체는 현대제철∙동국제강∙동부제철∙YK스틸∙한국철강∙한국특수형강 등 6개사다.국내 철스크랩 수요의 3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경우 내년 7월부터 60일로, 2012년부터는 30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동부제철은 내년 1∙4분기부터 3개 분기에 걸쳐 80일→70일→60일로 바꾸기로 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날 행사에서“철스크랩 업계의 자금난 해소와 안정적 경영을 지원하기 위해 협약식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철스크랩 업체들의 경영개선과 품질 향상 그리고 유통구조 선진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발했다. 지경부는 이번 어음기간 단축으로 약 7,500억원의 자금이 철 스크랩 시장에 유입돼 업체의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철스크랩업계는 제강업계의 상생 노력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매점매석, 불순물 혼입 등 철스크랩 유통질서 교란행위를 근절하고, 품질 제고와 가격결정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KS 인증을 확산시켜나가기로 했다. 현재 국내 철스크랩 소비규모는 연간 2,700만톤으로 시장규모는 9조~1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관련업체는 8,000개에 달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