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성장률 전망 상향조정 잇달아

LG硏, 국내 주요기관중 첫 -1%대 제시… 해외 IB들도 -2.5%로 높여<br>일각선 수출등 위험요인 많아 성급한 낙관 경계


국내 민간연구소와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잇달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같은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1%대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1일 LG경제연구원은 ‘2009년 하반기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기존(-2.1%)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한 -1.7%로 예측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ㆍ4분기에 전기 대비 성장률이 2% 내외에 달할 정도의 고성장으로 당초 전망을 상향 수정한다”며 “내년 성장률은 3.6%로 경기는 U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가 -1.8%로 상향 조정한 것 외에 대우증권(-1.7%), 삼성증권(-1.9%), NH투자증권(-1.0%) 등의 국내 증권사들이 -1%대로 내다보기는 했지만 국내 주요 기관 중 -1%대를 제시한 것은 LG연이 처음이다.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에 -3.6%, 하반기에는 0.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여전히 마이너스이기는 하지만 올해 초만 해도 -3~-4%대의 역성장을 우려했던 분위기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따라서 다음달 말에 발표되는 2ㆍ4분기 성장률이 시장예상치보다 좋게 나온다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경우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2.4%), KDI(-2.3%), 삼성경제연구소(-2.4%), 현대경제연구원(-2.2%) 등은 아직 -2%대 초반의 연간 성장률을 고수하고 있다. 해외 주요 IB들도 지난 4월 이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7개 해외 주요 IB의 성장 전망치는 지난 3월 평균 -4.0%에서 이달 -2.5%로 불과 한 분기 만에 1.5%포인트 상향했다. 다만 아직은 수출ㆍ고용 등 위험요인이 산재해 있어 성급한 낙관론을 펴기에는 이르다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국내 10개 연구기관장들은 2ㆍ4분기 성장률 개선이 예상되지만 경기지표 개선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하반기에 재정 효과 하락이 우려되고 국제유가 상승 및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이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ㆍ4분기에 재정지출의 축소가 예상돼 성장 모멘텀이 한풀 꺾일 수 있다”면서 “국제유가 급등, 물가ㆍ자산 가격 상승 등이 경기회복세를 막는 복병으로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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