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로댕갤러리 '플라토'로 이름 바꿔 재개관

5일부터 '스페이스 스터디'展

로댕갤러리가 이름을 바꾼 플라토의 재개관전 '스페이스 스터디'에서 오귀스트 로댕의 '깔레의 시민' 위로 김수자의 작품 '연꽃:제로지대'를 볼 수 있다

예술은 이미 알고 있던 공간을 낯선 곳으로 바꾸거나 새로운 성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서울 태평로2가 삼성생명본관 옆 로댕갤러리가 '플라토(Plateau)'로 이름을 바꾸고 재개관전 '스페이스 스터디(Space Study)'를 5일부터 시작한다. 말 그대로 예술작품을 통한 공간연구로 과거 로댕갤러리였던 이 곳의 역사ㆍ장소성ㆍ의미를 재해석하고 퇴적층ㆍ고원이라는 뜻을 지닌 플라토로서 새 장을 열고자 한 취지다. 전시장 건물이 조각가 로댕이 기도하는 두 손을 표현한 '대성당'에서 착안했다는 점은 '보따리작가' 김수자의 종교초월적 작품 '연꽃:제로지대'와 맞아떨어졌다. 둥글게 이어진 384개의 연등이 유리 천장을 감싸고 그레고리안 성가, 티베트의 만다라 독송, 이슬람 성가를 조합한 음악이 들릴듯 말듯 흐른다. 종교라는 이데올로기가 무의미해지고 합일된 인간존재가 시작됨을 의미한다. 눈에 띄는 작품은 미술가 정소영과 건축가 양성구의 합작품이다. 정소영은 가로 세로 2m의 '화이트큐브'(백색 직육면체 공간으로 전시장을 의미)를 실제로 만든 뒤 이를 해체했다. 부서진 벽면이 자연의 풍경ㆍ산세 같은 선을 이뤄 파괴에서 창조가 시작됨을 암시한다. 양성구는 이를 단서로 소멸과 생성이 맞닿은 '쓰레기 소각장'의 도면을 검은 알루미늄판에 보여준다. 개념미술가 사사(Sasa[44])는 로댕갤러리가 개관한 1999년에 일어난 사건ㆍ사고와 관련된 숫자들로 한쪽 벽을 채웠다. 유명 미술관의 외관을 실루엣만으로 단순화한 김무준과 플라토의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기하학적인 장면만을 촬영한 김도균을 비롯해 안규철ㆍ이불ㆍ김인숙ㆍ박준범ㆍ구동희ㆍ노재운ㆍ장성은ㆍ김민애 등 총 14명이 참여했다. 전시는 7월10일까지. 한편 삼성 특검 여파로 지난 2008년 5월 김아타 개인전을 끝으로 문을 닫았던 로댕갤러리가 플라토로 재개관함에 따라 삼성가(家)의 모든 미술공간이 정상화됐다. 홍라영 총괄 부관장은 "과거의 예술적 성과와 오늘의 예술적 실험이 한 곳에서 만나 재해석되는 '퇴적층'으로서 의미와 더 폭넓게 현대 미술을 소개하는 예술적 '고지'가 되고자 한다"고 새 이름을 설명했다. 1577-75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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