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작년 배당금 3조5,000억 챙겼다

전년보다 10.9% 늘어<br>삼성전자서만 7,450억


지난해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서 3조5,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거래소(KRX)가 지난 1월2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010 사업연도 결산기 현금배당을 결정한 12월 결산법인 359곳 가운데 2년 연속 배당을 실시한 3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은 총 3조5,116억원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시장 전체 배당금액의 32.6%를 차지했다. 외국인들의 배당금은 전년(3조1,645억원)보다 10.97% 늘었다. 여기에 코스닥시장까지 더하면 올해 외국인이 받아갈 배당은 총 3조5,44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44억원(11.1%) 증가했다. 여기에 외환은행 등의 배당결정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실제 배당금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에서만 7,450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배당금 총액(1조4,965억원)의 50%에 달한다. 포스코(56.3%)와 KT&G(62.4%)에서는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총액 기준으로 외국인이 배당을 많이 받은 곳은 삼성전자에 이어 포스코(4,335억원), KT(3,083억원), KT&G(2,389억원), 신한지주(2,127억원) 순이었다. 다만 지난해 각각 3,299억원과 830억원의 배당금을 외국인에게 안겼던 SK텔레콤과 LG전자의 경우 외국인의 지분이 현격히 줄면서 배당금 상위사에서 이름이 빠졌다. 외국인은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조원, 5조원을 팔아 치운 지난해 21조원을 사들이며 코스피지수를 무려 21%나 상승시켰다. 정확한 통계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이 과정에서 벌어들인 금액도 상당할 것으로 금융투자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이번에 3조5,000억원이 넘는 배당금까지 두둑하게 챙기면서 외국인은 총 순매수 금액의 17%를 일단 배당 받게 됐다. 외국인들이 3조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챙겼지만 배당중시의 과거 투자 패턴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총 배당금은 10조7,575억원으로 전년(9조1,540억원)보다 17.52% 늘었지만 외국인 배당금은 10.97% 늘어나는 데 그쳤다. KRX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중장기성 외국계 자금이 들어오기는 했지만 배당보다 1~2년의 단기차익 실현에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개 기업당 평균 배당금이 많았던 업종은 통신업(4,690억원), 금융업(1,304억원), 운수장비(780억원)였고 1주당 배당금이 많은 곳은 한국쉘석유(1만8,000원), 포스코ㆍ삼성전자(각각 1만원)와 SK텔레콤(9,400원) 순이었다. 배당금 총액 상위사는 삼성전자(1조4,965억원), 포스코(7,703억원), SK텔레콤(6,69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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