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그다지 나쁘지 않은 분기 실적을 내놓고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데는 실패, 주가가 6년여만에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추락했다.
무디스는 26일(현지시간) 올해 1.4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 증가한 4억790만달러이며, 순이익은 23% 늘어난 1억4천620만달러(주당 49센트)를 기록했다고밝혔다.
이같은 순익 규모는 월가의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예상외로 싸늘했다.
이날 무디스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전날보다 8.43달러(11.97%) 떨어진 62달러로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는 일중 낙폭으로는 1999년 8월20일 이후 최대다.
무디스가 성장세를 지속하긴 했지만 높아질 대로 높아진 투자자들의 기대와 고공행진을 지속해온 주가를 합리화할 만큼 만족스런 실적을 내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무디스는 앞서 5개 분기 동안 애널리스트들의 순익 전망치를 평균 14%씩 초과달성해왔으며, 지난해 매분기 매출 성장률이 18% 이상을 기록하는 등 고속 성장을지속해 왔다.
이 덕분에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이 대주주로 있는 무디스의 주가는 최근 5년동안 매년 약 37%의 경이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 대형주들로 구성된 S&P500 지수가 같은 기간 0.2%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번 분기의 경우 지방채 관련 평가 수수료 수입이 줄면서 매출 성장률이 2004년 4.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둔화, 시장으로부터 냉혹한 평가를 받게 됐다.
미국 투자은행인 윌리엄블레어의 존 네프 애널리스트는 "무디스는 세계 최고의기업 중 하나인 것은 분명하지만, 하늘 끝까지 성장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비현실적인 기대감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