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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만난 사람]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EUREX와 코스피200옵션 연계거래시장 8월부터 개설"<br>국내외서 24시간 거래, 파생상품시장 성장 기여<br>IT시스템 동남아 수출, 해외거래소 지분 출자등 글로벌화에도 앞장설 것



SetSectionName(); [서경이 만난 사람]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EUREX와 코스피200옵션 연계거래시장 8월부터 개설"국내외서 24시간 거래, 파생상품시장 성장 기여IT시스템 동남아 수출, 해외거래소 지분 출자등 글로벌화에도 앞장설 것 대담: 정문재 증권부장 timothy@sed.co.kr 정리=황정수기자 pao@sed.co.kr 사진=이호재 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오는 8월부터 한국거래소와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가 코스피200옵션을 연계해 거래하는 시장을 열기로 확정했습니다." 김봉수(사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안드레아스 프로이스 유렉스 사장(CEO)을 직접 만나 코스피200옵션 연계거래시장을 8월 중에 열기로 했다"며 "국내외 투자자들이 24시간 코스피200옵션거래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거래소 정보기술(IT) 시스템의 동남아 수출, 해외 거래소에 대한 지분 출자 방침도 밝혔다. 그는 "동남아 거래소 설립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투자, IT시스템 수출 등 거래소가 강점을 가진 분야를 중심으로 계속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을 것"이라며 "금융투자산업이 향후 10~20년 후 한국을 먹여 살릴 핵심 산업으로 떠오를 수 있도록 거래소가 글로벌화에 앞장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외국기업 상장 유치에 대해서도 "단순히 숫자에 연연하기보다는 우량 외국기업이 국내 증시에 상장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며 "상장 이후에도 기업의 투자가치가 제고될 수 있도록 공시제도 등의 보완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임하자마자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 지정됐지만 회원사들의 이익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이런 정체성에 맞는 변혁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바람직한 거래소 혁신 방안은 어떤 것이라고 보십니까. ▲혁신(innovation)과 개혁(reform)은 다릅니다. 개혁은 뜯어 고치는 데 초점을 맞추지만 혁신은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뜻입니다. 거래소 밖에서 방만경영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고 오래 전부터 이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착수해야 할 것이 비대한 조직과 인력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1월부터 슬림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거래소에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 보호 등 서비스 마인드를 가져야 할 분야에서는 고객 입장에 맞춰 서비스를 잘 하는 게 중요하지만 시장감시파트나 공시, 상장 분야에 관한 한 어느 정도 권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권위를 갖되 권위적으로 처신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것이 거래소의 바람직한 혁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사장 직속 조직인 '거래소 개혁추진단'이 3월 중 개혁 추진 과제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혁추진과제에는 어떤 내용이 포함되는 지요.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는 말에서 잘 확인할 수 있듯이 내부 체질 개선이 없다면 국제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개혁 과제는 대략 4개 부문을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입니다. 우선 경영 효율화를 추진할 것입니다. 또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사회봉사단 발족, 나눔펀드 조성 등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공기업으로서 지속가능경영(SRI)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거래소가 신성장사업을 지원함으로써 선진화ㆍ국제화를 이루겠습니다. -중장기적으로 거래소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셨는데요. 거래소의 IPO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가 무성합니다. 어떤 방향으로 IPO를 추진하는 게 좋다고 보십니까. ▲IPO 이전에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공공기관 지정 해제입니다. 감사원 및 국회의 지적 사항을 먼저 해결해야 할 것입니다.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앞으로 외국 거래소와 경쟁하는 데 핸디캡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IPO 이후에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들에 대해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IPO가 이뤄지면 외국인이 거래소 지분의 80~90%를 매수해서 경영권을 좌지우지할 수도 있습니다. 외국인의 취득 한도를 제한한다든지, IPO 이후의 지배구조에 대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IPO를 추진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을 마련한 후 심도 있는 협의를 거쳐서 IPO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올 들어 주가가 조정 국면을 지속하다 보니까 투자자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언제쯤 본격적으로 재개될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FTSE 지수 편입에서도 드러났듯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외국인 매수세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작업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현재 MSCI 측에서는 선진국지수에 우리 증시를 편입하는 과정에서 얻으려고 하는 게 있습니다. MSCI의 코스피200 사용권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하지만 MSCI의 코스피200 사용권과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연계하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정부와 관계당국이 국익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MSCI 측은 외환시장 자유화, 외국인투자자등록제도 등 시장접근성 측면에서는 제도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추가적인 제도 개선방안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코스닥시장에 꾸준히 상장이 이뤄지는 반면 매년 두자릿수의 기업이 퇴출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투자자들이 유ㆍ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자금 조달 편의' 쪽에 무게를 두다 보니까 부실 상장기업이 상장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상장 단계에서 보다 강화된 규정을 적용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지난해 퇴출된 기업들의 평균 상장 기간을 살펴보니까 8년이 채 안됐습니다. 상장심사를 지나치게 엄격하게 하면 벤처기업이나 기술력을 갖고 막 시작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기회가 박탈됩니다. 거래소 차원에서 코스닥시장의 활성화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스닥시장 내에 아주 우량한 기업군을 따로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알려주거나 퇴출 대상 기업을 따로 관리해서 투자자에게 주의를 하는 등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거래소는 상장지수펀드(ETF)ㆍ주식워런트증권(ELW)ㆍ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신상품을 도입해 투자자들의 상품 선택권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ELS 주가조작 사건이 터지자 금융당국에서는 신상품 출시에 대한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는 거래소와 증권업계의 신상품 개발 사업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는데요. ▲상장 신상품 출시에 대해서 금융당국의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래소는 이를 불식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불공정거래 방지 및 투자자 보호장치를 충분히 마련해 신상품을 개발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시장활성화 및 상품 혁신에 대한 규제는 완화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규제는 강화하는 등 적절한 균형을 통한 시장성장의 환경은 마련됐습니다. 금융투자업자 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다양한 투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의 출시를 권장함으로써 국내 시장이 선진시장으로 도약하는 데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삼성생명 상장이 금융투자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습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생명을 상대로 한 10조원 규모의 소송이 삼성생명의 상장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는데요. ▲10조원 규모의 소송 자체가 상장에 중대한 영향을 준다면 상장심사를 할 때 감안해야 할 문제입니다. 거래소 법무팀에서 현재 삼성생명에 대한 소송이 삼성생명 경영에 악영향을 주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약력 ▲1953년 충북 괴산 ▲청주고 ▲고려대 법학과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 및 건설산업 최고전략과정 수료▲2001년키움증권 대표이사▲2003년 서울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 ▲2005년 한국증권업협회 비상임이사 ▲2007년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 비상근감사▲2009년키움증권 부회장▲2009년12월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원축소·조직감축에 임직원 급여 삭감 등‘변화와 혁신의 과정’ 정원축소·조직감축에 임직원 급여 삭감 등 '변화와 혁신의 과정' ■ 김봉수 이사장 취임 이후 두달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후 2개월의 시간을 "거래소에 대한 국민신뢰 회복과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와 혁신의 과정'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 직후 임원(17명)의 53%, 부서장(33명) 및 팀장(106명)의 약 40%를 교체하고 부하직원 선택제를 도입했다. 아울러 5개 부서, 15개 팀을 없애고 정원을 10% 축소하는 조직 감축에 착수했다. 그는 "정원 축소, 조직 감축, 임직원 급여 삭감 등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다만 부하직원 선택제의 경우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제도개선을 추진 중이며 임직원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조직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이사장이 단행한 인사 개혁은 통합거래소 출범 후 가장 혁신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는 인사의 기준과 원칙으로 ▦현장중심 ▦연공서열 타파 및 능력주의 ▦직무중심 인력운영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장에서 일하는 임원 및 관리자급 직원들이 함께 일할 부하직원을 직접 선택하도록 함으로써 현장 중심의 인사체계를 구축했다"며 "부서장 직책에 2급 직원을, 팀장 직책에 과장급 직원을 대거 발탁해 연공서열 및 직급을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정원 10% 축소 및 조직 감축, 임직원 급여 삭감 등도 '강도 높은 경영혁신'과 '사회적 책임'에 대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게 김 이사장의 생각이다. 지난 1월 구성된 'KRX 개혁추진단'도 김 이사장의 소신인 '변화와 혁신'을 거래소 조직문화로 만들기 위한 포석이다. 그는 "앞으로도 조직 및 인력구조에 대한 지속적인 진단과 업무효율화를 통해 조직과 인력을 적정규모로 유지할 것이다"며 "전략사업 분야와 대 고객 서비스 기능을 더욱 강화해 조직 효율화를 모색해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거래소의 주주인 회원사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을 함께 고민할 계획이다. 그는 "친근하게 다가가는 거래소의 이미지를 만들어나가는 동시에 자율규제기관의 역할을 엄정히 수행함으로써 시장건전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경이 만난 사람] 전체기사 보기 [이런일도… 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전체보기│ [실전재테크 지상상담 Q&A] 전체보기 [궁금하세요? 부동산·재개발 Q&A] 전체보기│ [알쏭달쏭 재개발투자 Q&A] 전체보기 [증시 대박? 곽중보의 기술적 분석] 전체보기│ [전문가의 조언, 생생 재테크] 전체보기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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