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다이어리업계 "고급화로 불황 뚫자"

스마트폰 확산으로 고전 불구

전문직·여성층 겨냥 제품 등 디자인 차별화로 인기 꾸준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이어리업계가 고급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스마트폰 등의 영향으로 손수 다이어리를 적는 이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고급 다이어리 제작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잡겠다는 것. 소비자들 역시 다이어리를 평생 소장하는 애장품으로 느끼며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다.


학창시절부터 꾸준히 다이어리를 기록해 온 강수현(39)씨는 얼마 전 '3년 다이어리'를 구매했다. 다이어리 가격은 약 9만원. 그는 "주변 친구들끼리 예쁜 다이어리를 구매해 서로 자랑하던 문화는 조금씩 사라져가지만 3년간 나의 일상생활을 기록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설렌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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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흐름에 발맞춰 최근 한 국내업체는 몰스킨과 프랭클린다이어리 등 글로벌 기업이 자리 잡고 있는 고급 다이어리 시장에 전장을 내밀었다. 20년간 북디자인으로 이름을 알린 김진 대표가 1년 전 팀을 꾸려 최근 론칭한 다이어리 브랜드 'aN'이 그것. 40~50대 전문직 종사자나 임원을 타겟으로 만든 프레스티지 버전(사진)은 5~12만원대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럭셔리 풀세트 가격은 65만원에 달한다.

다이어리 판매가 집중되는 시기를 맞아 디자인문구 대표주자인 '7321디자인' 역시 일반문구보다 비싼 2~3만원대 디자인다이어리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5년 앨리스 다이어리로 13만권, 이듬해 도로시 다어어리로 14만권의 판매고를 올리며 국내 다이어리 판매 1위를 달리던 '7321디자인'은 20~30대 여성을 공략해 불황에 맞서고 있다. 김한 7321디자인 대표는 "싼 노트나 다이어리 시장은 스마트폰으로 급속도로 대체되고 있지만 디자인 다이어리의 경우 아직 타격이 크지 않다"며 "일반 문구와 달리 다이어리를 선호하는 보수계층이 꾸준히 소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반면 일반 문구 업체들은 다이어리 생산을 줄이거나 아예 생산을 중단하며 시장에서 빠져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 문구업체 중 한 곳은 2년 전부터 다이어리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70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다이어리 부문 매출은 재고물량을 50%씩 할인 판매하며 올해 300억원 이하로 매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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