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신한금융투자 경영기획부 부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앞으로 베트남 사업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현지 증권사 중에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이어 "현지법인을 인수하는 것이 현지법인 설립보다 시간을 아낄 수 있고 현지인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금융업의 특성상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현지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의 수익도 개선되고 있어 올해나 내년이 투자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에 앞서 지난 2010년 6월 베트남 호찌민시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베트남 사무소는 현지정보 수집과 투자은행(IB) 관련 투자 대상 물색업무를 하고 있다.
회사 측은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면 우선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자문 업무를 시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동남아시아 현지 투자처 발굴, 자기자본투자·대체투자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베트남에 법인이 있는 국내 증권사는 미래에셋·우리투자·한국투자·골든브릿지투자증권 등 4개사다. 이들은 모두 현지법인과 합작법인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2012년 이전까지는 외국계 자본이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할 경우 지분을 49% 이상 보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