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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 회장
입력2005.06.01 17:14:35
수정
2005.06.01 17:14:35
KAIST와 공동으로 한국 유망벤처 발굴·투자 할 것<br>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올해의 인물' 이종문 암벡스벤처그룹 회장
| 이종문(77) 암벡스벤처그룹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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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도 중요하지만 회사에 청춘을 바친 종업원들은 더욱 중요합니다. 창업주가 사회에서 받은 혜택을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개탄스러운 일입니다.”
뉴욕의 아시아소사이어티가 ‘2005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이종문(77) 암벡스벤처그룹 회장은 31일(현지시간) 워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 전재산을 공익재단이나 사회에 환원하고 아내와 함께 일반 시민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기업이익의 사회환원을 강조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야후 창업자인 제리 양,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인 비노드 코슬라 등 수상자 5명이 참석했다. 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기업에 투자할 계획은.
▲미국기업 중심으로 매출규모가 2,000만~5,000만달러가 되는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해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거나 다시 매각하는 비즈니스를 해왔다. 한국기업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한다는 오해를 받을 우려가 있어 한국기업에 직접투자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기업에도 투자할 시기와 기회가 오고 있다. 카이스트(KAIST)와 공동으로 한국의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경제를 진단하면.
▲한국경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잘 돌아가고 있다고 본다. 특히 정보통신ㆍ과학기술 분야의 경우 장관들이 전문가 출신들이라 경쟁력이 있고 실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이다. 기업경영 투명성의 경우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다.
-스탠퍼드대ㆍ아시아미술박물관 등 대학교와 문화재단에 대규모 기부를 하는데.
▲경영자들은 왜 돈을 버는가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 종업원과 사회의 도움으로 일구어낸 재산을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넘겨주는 것은 경영자로서 부끄럽고 치사한 행동이다. 이런 의미에서 노무현 정부가 없는 사람들에게 분배를 강조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한국기업들도 시간이 지나면 분배와 사회환원에 눈을 뜨게 될 것이다.
-성공비결은 어디에 있나.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다. 항상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결국에는 도움이 된다. 공자ㆍ순자 등 동양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고 인생성공의 바탕에는 이러한 철학이 큰 힘이 됐다. 사람들과 투쟁하거나 다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에서는 인간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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