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미정상회담…동맹 재확인할 좋은 기회"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17일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시 주한미군의 추가 감축 등 한미동맹이 소원해질 것이라는 세간의 우려에 대해 “주한미군의 추가적인 철수는 절대로 없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간담회에서 “전시 작통권 문제는 한미 연합방위체제를 확고히 하고 한반도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 방향으로 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말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전작권 환수 추진에 대해 “우리 국민의 자긍심을 바탕으로 우리 안보는 스스로 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며 “미국 정부도 한반도 방위를 한국이 할 수 있다는 신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 장관은 또 “한미동맹이 표류하고 있다는 논쟁의 초점은 한미 정부간 이견이 많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9월14일 한미 정상회담은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동맹관계를 재확인할 좋은 기회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 장관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광복절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따른 한일관계 경색국면에 대해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간에 제3의 추도 시설을 마련하는 방안이 논의된 바 있고 고이즈미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그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이를 실현시키지 않아 오늘날과 같은 관계가 조성됐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다음달 일본의 차기 총리 선출 이후 한일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의 지도자가 역사 인식을 어떻게 하느냐다”면서 “지금이라도 일본이 역사인식을 정확히 하고 야스쿠니 참배를 하지 않는다면 정상회담은 얼마든지 개최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핵 6자회담의 교착상태와 관련, 반 장관은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 북한을 회담에 돌아오도록 촉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교가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황이 악화돼 있지만 외교적 활동공간과 대화의 틀은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