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원형지 공급지침 이달 중 마련
보금자리주택지구 가운데 성남 고등 등 3~4개 민간택지가 원형지 형태로 공급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민간자본 유치 방안의 하나로 현재 지구단위계획을 수립중인 성남 고등지구 등 3~4개 민간택지를 원형지 형태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원형지란 개발사업 주체가 보상한 뒤 부지조성 공사를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정부는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LH의 자금난을 고려해 보금자리주택사업에 민간 참여를 확대하기로 하고, 부지조성 공사를 하지 않은 택지를 원형지 그대로 민간에 공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보금자리주택 원형지 공급지침을 이달 중 마련하고 대상지 선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김동호 국토부 공공택지 기획과장은 “성남 고등 등을 포함해 3~4개 지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성남 고등지구가 원형지 공급 대상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은 사업부지 면적이 56만9,000㎡로 작아 부담이 적고, 입지여건이 좋아 민간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등지구에서 원형지 형태로 공급될 수 있는 땅은 민영 아파트가 들어설 1필지로, 전용면적 60~85㎡와 85㎡ 초과 600~700가구가 들어설 수 있는 혼합 필지다. LH는 이 필지의 하수도ㆍ전기 등 기반시설 공사만 해주고 부지조성 공사는 하지 않은 상태로 민간에 분양하게 된다. 성남 고등지구는 지구계획이 끝나는 8월말 이후 원형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국토부는 우선 성남 고등지구 등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한 뒤 문제점을 보완해 다른 지구로 공급 대상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LH외에도 SH공사가 3~4차 보금자리주택사업지구 가운데 일부 민간 필지를 원형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원형지 공급 대상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