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독일 아누가 식품박람회에서 배운 것


지난 10월 초순에 농림수산식품부ㆍ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ㆍ전라북도ㆍ익산시로 구성된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단 자격으로 독일 쾰른에서 열렸던 아누가(ANUGA) 식품 박람회에 다녀왔다. 식품산업과 연관된 기업, 연구소, 대학, 기업 지원시설의 상호 연계로 동북아식품시장을 선점하려는 국가식품클러스터(FOODPOLIS) 계획을 해외 기업에 설명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60년의 역사를 가진 이번 아누가 박람회에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6,596개 업체가 참여했다. 방문객도 15만명을 넘어섰다.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식음료 박람회라는 것을 실감했다. 아누가 식품 박람회의 특징은 일반 재료, 기초 재료는 물론 음료, 유기농 제품, 육류, 냉동식품까지 10개 분야로 세분화돼 다양한 식품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박람회 기간 동안 우리 유치단은 '국가식품클러스터 투자유치관'을 설치하고 해외 식품기업을 대상으로 1대1 투자상담을 하는 한편, 참가 업체들을 직접 방문해서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덴마크 유기농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아이에스 프라 스카로 바이오 시너지'와 유제품 생산공장 및 연구소 설립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배운 교훈도 많았다. 무엇보다 국내외 식품업계 관계자들의 다양한 관심사를 파악하고 기업들의 투자 성향을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투자 유치 전략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현장에서 만난 식품기업 대표들은 "활발한 선진 클러스터와의 교류 협력을 통해 대외적인 홍보 효과를 확장시키고 산업단지 조성사업에 선진 사례를 적절히 반영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식품기업들이 영세한 우리나라가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명품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해선 정부 차원에서의 지대한 관심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누가의 식품산업 관계자들의 말에서 요새 인기를 모으고 있는 '슈퍼스타K'라는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오디션의 전 과정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며 상호작용하는 사회·문화 트렌드가 그들의 충고와 비슷하다는 느낌에서였다. 고부가 식품산업은 대한민국 정부의 17대 국가 신성장동력 중 하나다. 우리나라 식품산업 육성의 중요한 토대가 되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네덜란드의 푸드밸리나 미국의 나파밸리와 같은 세계적인 식품클러스터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클러스터 참여자들의 수요를 세심하게 살피고 그들과 협력하며 상호작용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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