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실손보 3社 매각차질 우려

외국사 국내와 경영방식 달라...국내사는 대한화재만 원해대한ㆍ국제ㆍ리젠트화재 등 부실 손해보험 3사 매각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인수 의향을 비치고 있는 외국사의 경영방식이 국내 실정과 크게 다른데다 국내 손보사들의 경우 3개사 모두를 인수하기 어려운 형편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내외 15개사로부터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예금보험공사는 13일 투자제안서를 받는다. 현재 영국의 로얄선얼라이언스(RSA)와 대만 금융지주사인 푸본, 이밖에 동양, LG화재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이들 모두 손보사 구조조정을 깔끔히 마무리할 수 있는 인수희망자들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우선 금융당국은 RSA나 푸본 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양측 모두 부실손보 인수후 단종보험사 전환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국 손보사들은 장기보험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국내사들과 같은 백화점식 영업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외국사들이 부실손보 3사를 인수할 경우 총 계약중 40% 안팎에 달하는 장기보험 계약자들이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한편 LG, 동양화재의 경우 대한화재 1개사만을 인수할 뜻을 비쳤기 때문에 3개사 모두를 한번에 처리하고 싶은 금융당국으로서는 선뜻 국내사들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운 입장이다. 더욱이 최근 실사 과정에서 부실손보 인수가 경영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는 내부 지적이 잇따라 국내사들이 투자제안서를 제출할지도 의문이다. 이와 함께 투자제안서 심사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또 두달간의 실사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부실손보 3사에 심각한 계약이탈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박태준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