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01지구촌 뉴스메이커]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

뉴라운드 출범 산파역할 톡톡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에게 있어 올 한 해는 일생 잊을 수 없는 해가 될 것이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역사적 사건인 뉴라운드(도하개발아젠다) 출범과 중국 WTO 가입은 마이크 무어 WTO 사무총장에게는 빛나는 업적으로 기록될 것이기 때문이다. 무어 사무총장은 지난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O 제4차 각료회의에서 세계 각국들의 의견을 조정, 숙원이었던 다자간무역협상인 뉴라운드출범을 이끌어 냈다. 그는 또 15년간 끌어왔던 중국과 타이완 WTO 동시가입 문제도 해결했다. 뉴라운드 회담 마지막날까지 진통을 거듭했던 도하회담에서 그의 활약은 돋보였다. 그는 리더십과 탁월한 중재력을 선보이며 세계 각국 대표들을 설득, 최종 합의를 도출해내는데 성공했다. 뉴질랜드 총리 출신인 그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WTO 사무총장으로 당선됐다며 사시로 바라보던 주위의 시선도 이번 뉴라운드 협상을 통해 그를 다시 보게 됐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취임 이후 빈국 지원에 적극 나서는 등 개발도상국 끌어안기에 노력해 뉴라운드를 순조롭게 출범시키기 위한 사전 준비도 철저히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어 사무총장은 또 중국의 WTO 가입을 성사시킨데 이어 베트남과 러시아도 향후 2년안에 WTO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최근 밝히는 등 전세계적인 자유무역체제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뉴라운드를 출범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WTO 각 회원국들이 이해득실을 따지며 사사건건 대립하는 등 내분 양상을 보였던 것을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는 이에 대한 좌절과 실망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말 무어 사무총장은 내년에 현직에서 물러나면 그동안 WTO를 주된 표적으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던 세계화 반대시위 대열에 동참하겠다고 자신의 한계를 직설적으로 나타냈다. 노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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