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화학업체인 독일의 바스프가 미국 화학업체인 엥겔하드에 대해 공개매수를 통한 적대적 인수에 나섰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스프는 엥겔하드 주주들에게 적대적 인수를 위해 주당 37달러, 총 49억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말 엥겔하드 종가에 23%의 프리미엄을 더한 것이다.
바스프는 인수가격을 추가로 올릴 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바스프는 인수를 위한 충분한 자금여력과 조달능력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엥겔하드의 포이즌 필(극약 처방)이 인수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바스프가 엥겔하드 인수에 성공할 경우 공해방지물질 생산 분야에서 세계 최대 업체로 등극할 전망이다.
엥겔하드는 자동차 매연저감 촉매시장 선두기업이며 페인트 및 안료시장에서 바스프와 경쟁하고 있다.
엥겔하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바스프의 제안을 검토중”이라며 결정이 날 때까지 주주들이 기다려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바스프의 대규모 적대적 인수 추진은 독일 기업들이 해외 기업 사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FT는 바스프의 움직임이 경쟁력을 되찾은 독일 기업들의 자신감 회복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