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철강社, 냉연값 올리기 "고민되네"

원재료가 급등등 인상요인 불구 수요업체 반발 우려에 눈치만<br>포스코등 이달초 검토… 결론 못내려

“가격을 올리자니 자동차ㆍ전자업계 반발 두렵고, 안올리자니 이익이 줄어들고….” 포스코ㆍ현대하이스코 등 국내 최대의 냉연강판 업체들이 냉연값 인상을 둘러싸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 냉연강판은 자동차 및 전자제품, 건설자재용으로 쓰이는 철강재로 현재 국제가격에 비해 20%가량 낮은 상태. 이에 국내 냉연시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포스코를 비롯, 현대하이스코ㆍ동부제강ㆍ연합철강 등은 이달초 일제히 냉연 값 인상 검토에 들어갔으나 수요업체의 반발을 우려, 냉연값 인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냉연강판의 공급가격은 1톤당 60만원 수준. 그러나 일본의 냉연가격은 70만원을 돌파한지 이미 오래고, 신일본제철과 JFE 등은 오는 10월과 내년 4월 등 2단계에 걸쳐 냉연값을 올리겠다고 공언하고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다 냉연강판의 원재료인 열연가격이 최근 급등, 냉연값 인상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달 일본의 JFE는 3ㆍ4분기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60달러 상향해 510달러로 올렸다. 따라서 원재료(열연)와 제품(냉연)의 가격이 비슷한 상황이 연출돼 국내 냉연강판 가격의 인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가 입고되는 시점이 8월 중순이므로 이제 냉연가격의 인상시기가 임박했다”며 “가격인상 폭은 톤당 5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포스코ㆍ현대하이스코 등 냉연업체들은 가격인상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국내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철강업체들이 추가이익을 위해 가격을 올린다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 때문이다. 포스코의 경우 아직 열연강판의 가격조정에도 아직 손을 못대고 있는 상황. 따라서 냉연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말도 꺼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냉연제품을 공급받는 자동차ㆍ전자업체들의 반발이 큰 부담이다. 그러나 시장가격과 여타 냉연업체들의 입장을 고려하면 마냥 현재가격을 고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현대하이스코ㆍ동부제강 등 여타 냉연업체들도 ‘눈치보기’는 마찬가지. 수요업체인 자동차ㆍ전자업체의 내수가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냉연업체들은 올들어 사상최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어 수요업체들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냉연강판 가격은 연관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가격인상요인이 크다고 해도 섣불리 먼저 발표하기 어렵다”면서 “당분가 업체들간의 눈치보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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