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세돌의 자신있는 부분

제7보(101∼122)



'형세판단'이라는 개념은 프로에게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하다. 사실은 지고 있는데 이겼다고 믿고 있다면 구제불능이며 이기고 있는데 졌다고 믿고 있다면 위험천만이다. 형세판단의 중요성을 전세계에 알린 사람이 바로 이창호9단이다.

이창호는 불확실해 보이는 지역의 이해득실에 초인적인 감각을 지녔다. 그는 이 천부의 감각으로 스승 조훈현을 제압했으며 마침내 세계를 정복했다. 조훈현은 입단 전후의 이창호를 평할 때 대수롭지 않은 어조로 이렇게 말했다. "끝내기 산수는 나보다 나은 것 같아요."


그 말은 끝내기 부분만 우수할 뿐이지 포석이나 전투 등은 아직 멀었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채 5년이 지나기도 전에 조훈현은 대부분의 타이틀을 바로 자기의 내제자인 이창호에게 빼앗기고 만다. 결정적인 판을 반집으로 진 일이 얼마나 많았던가! 이창호는 '형세판단'과 '끝내기 산수'로 다른 모든 약점을 커버하면서 최정상에 섰다. 그때부터 전세계의 프로들은 머리를 싸매고 형세판단과 끝내기에 매달렸다. 현재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이세돌과 콩지에는 이 방면의 달인들이다. 이세돌은 가장 자신있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했다."그것은 끝내기입니다. 계산이 가능한 부분이어서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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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윤은 백2를 두기에 앞서 5분의 시간을 썼다. 타이젬 해설실의 최원용은 참고도1의 백1로 막는 수를 검토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맛이 나빠서 막지는 못할 겁니다."

참고도1의 백1이면 흑2 이하 12로 백이 망하게 된다. 강동윤도 이 수단을 간파했는지 그곳을 막지 않았다. 흑3은 정수. 참고도2의 흑1에 막았다간 백2의 치중을 당하는 순간 흑대마가 함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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