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年 550억弗 해양설비시장 잡자"

석유메이저 심해 원유시추 본격화따라<br>조선업계 "FPSO 수출주력 육성" 술렁

“연간 550억달러 규모의 해양설비 시장을 잡아라”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ㆍ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들이 ‘술렁’이고 있다. 연간 550억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세계 해양설비 시장이 기존의 선박사업에 이어 새로운 ‘캐시카우’ 사업으로 떠올라 이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2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내부 보고서를 통해 지난 해 세계 해양설비 시장규모는 550억달러로 향후 연간 10% 수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해양설비 시장의 품목별 구성비가 ▦고정식 생산설비 240억달러 ▦ FPSO(FloatingㆍProductionㆍStorage & Offloading Unitㆍ부유식 원유생산 저장하역 설비) 140억달러 ▦해저파이프라인 170억달러 등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세계 석유 메이저들이 중국 등의 석유수요가 급증하자 육상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ㆍ인도ㆍ남미 부근의 심해까지 원유 시추개발을 본격화하면서 FPSO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체들의 FPSO 건조기술이 뛰어난 만큼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FPSO는 그동안 세계 석유 메이저들이 육상시추에 비해 개발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 규모를 축소해 오다 지난 해부터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면서 해저원유 탐사가 확대되면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FPSO를 포함한 해양설비 수주목표를 1조4,580억원으로 잡았고, 2008년에는 2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구나 지난 1월 해양설비 수주 누계실적은 1,180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820억원)보다 44% 가까이 급증하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해양설비 부문을 새로운 수출주력 상품으로 키워간다는 복안이다. 대우조선은 지난 22일 사상 최대인 9억7,80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FPSO 수주를 계기로 세계적인 해양설비 건조 메이커 부상하면서 FPSO를 주력 수출상품으로 키울 방침이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번 FPSO 수주는 과거와 달리 설계에서부터 구매ㆍ생산ㆍ설치ㆍ시운전 등 모든 공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하는 성과를 이뤘다”며 “FPSO를 LNG선과 더불어 회사의 대표상품으로 육성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중공업도 기술우위를 점하고 있는 FPSO 부문을 확대해 인도ㆍ중국ㆍ동남아ㆍ중동지역 등의 시장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김홍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