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ㆍ日, 온라인게임 한국시장 '역습'

한국 온라인게임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중국과일본 업체들이 오히려 자국 온라인게임을 내세워 한국시장 '역공'에 나서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유통사 나인브라더스는 중국산 온라인게임 '항해세기(hanghai.co.kr)'의 국내 비공개 시험서비스를 이달 안에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항해세기는 중국 개발사 스네일 게임즈가 개발한 본격 다중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으로 중국산 온라인게임의 국내 진출은 항해세기가 처음이다. 항해세기는 개발인력 350여명과 100억원을 투입해 4년간 개발된 대작으로 15∼16세기 신항로 개척기의 대양을 무대로 각국간 무역과 전쟁, 해적과의 전투, 신대륙탐험 등을 소재로 하고 있다. 게임의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공개된 게임 장면 등을 보면 최소한 그래픽 수준은 '리니지 2' 등 국산 대작게임에 필적한다는 평가다. 이 게임을 계약금 15억원에 수입한 나인브라더스는 "그래픽 뿐 아니라 퀘스트(줄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임무) 등 게임 콘텐츠도 단조로운 몬스터 잡기 위주인 한국게임보다 오히려 낫다"며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일본 코에이사의 MMORPG '대항해시대 온라인'도 국내 업체들과 유통사 선정 협상을 벌이는 등 한국 시장 상륙을 서두르고 있다. 대항해시대는 원작이 유명 PC게임 시리즈로 한국에도 상당한 고정팬이 있어 지난 2월 일본 공개 시범서비스가 시작되자 국내에서도 일본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생기기도 했다. 코에이 코리아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지난달 하순 유료서비스 시작 이후 동시접속자수도 잘 나오고 평가가 좋은 것으로 안다"며 "단순작업 중심의 한국 게임보다 플레이할 것이 많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대만 온라인게임업체 감마니아도 소니의 대작 MMORPG '에버퀘스트 2'를 한국등 아시아 시장에 맞게 고쳐 이달 말부터 한국내 비공개 시험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같이 중국ㆍ일본 게임업계의 한국 온라인게임시장 '노크'가 이어지는 데는 블리자드사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가 안착하면서 외국 온라인게임의 한국 시장성공 가능성이 입증된 것이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업체들의 경우 거대한 시장에서 거둬들이는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자체 게임 개발 경험을 쌓으면서 자국 시장에서 한국 게임을 맹추격하고 있으며 일본게임업계도 월등한 게임 개발력을 바탕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어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 관계자는 "중국 온라인게임은 이미 그래픽 등 외형적 기술에서는 거의 한국을 따라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우리가 아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 창의성과 노하우 등에서 격차를 벌리고 특히 중국의 한국 업체 인수ㆍ합병 공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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