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과학입국 다시 불 지피자] "한국, 지나친 경쟁·중복 연구로 예산 낭비"

에디슨 리우 싱가포르 게놈연구소 소장


"한국은 지나치게 경쟁이 심합니다. 그러다 보니 예산을 쪼개 같은 분야에서 중복 연구를 해 국가 전체적인 낭비를 가져오기도 하죠."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국책 연구기관인 싱가포르 게놈연구소(GIS) 에디슨 리우 소장은(사진)가 한국 과학기술에 보낸 쓴소리다. 그는 한국의 과학 기술인들이 개인 의학에 대해 모두가 중요하다고 여기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달려들고 결국 파이가 작아져 결집해서 해낼 수 있는 큰 과제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리우 소장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처음에 똑같이 아무것도 없었지만 싱가포르는 지난 10년간 매년 4,000만달러의 예산을 디렉터가 계획적으로 짜서 집행하며 발전했다"고 말했다. 컨트롤타워가 중심을 잡고 선택과 집중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저기 나눠주기만 하는 데 그친 우리와 비교된다는 얘기다. 인간게놈위원회(HUGO) 회장으로 세계 게놈 연구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리우 소장은 한국을 수시로 방문하고 교류도 잦아 '친한파'로 불린다. 지난 2009년 한국ㆍ싱가포르ㆍ중국 등 11개국 40개 연구기관 93명 과학자와 함께 '아시아 민족 이동 연구'를 진행해 세계 최고의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1년부터 GIS에서 활동한 리우 소장은 지난 10년간 발전해온 바이오폴리스가 올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부터는 기존 유전체ㆍ바이오 분야의 연구 중 30%가량을 산업과 연계시킬 계획"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기 위해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바이오폴리스는 지난 10년 동안 주어진 예산을 기반으로 기초 연구를 했지만 이제는 기업과 공동으로 하는 성과를 내는 연구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연구개발(R&D)에 비즈니스를 더한 R&BD 개념으로 진화화는 셈이다. 리우 소장은 소통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연구자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조직적인 팀워크를 만드는 열린 문화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술과 과학의 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기관과 민간의 역할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정부와 다른 정부 모두 같은 질문을 한다"면서 "상호 밀접하게 R&D에 나서면 기초 발굴에서 시장에 나오기까지 과정이 보다 원만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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