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무제한 프로모션등 다양한 상품 출시 큰 호응
| KT는 지난 1월부터 '미국 에그' 로밍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에그 단말기를 대여한 후 출국하면 미국 74개도시에서 무제한으로 무선랜(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사진제공=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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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섬의 할레아칼라 화산 정상에서도 신호가 잡히더군요. 덕분에 여행이 더 즐거워졌습니다." 최근 KT의 '미국 에그'를 빌려 하와이 여행을 떠난 한 이용자의 소감이다. 이동통신사에서 다양한 데이터 로밍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용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27일 KT는 지난해 데이터로밍 이용량(트래픽)이 전년보다 10배 늘었다고 밝혔다. 로밍 음성 트래픽이 0.5배 늘어난 데 비하면 대폭 증가한 수치다. 음성로밍과 데이터로밍 이용자 수의 합치면 같은 기간 동안 배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 데이터로밍 트래픽은 전년 동기 대비 6~9배 늘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ㆍ태블릿PC 이용자들이 늘면서 해외에서도 구글 지도ㆍ인터넷브라우저 등 무선인터넷을 많이 사용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KT 관계자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로밍 상품을 선보인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해 로밍저팬넘버ㆍ로밍차이나넘버ㆍ일본 알뜰ㆍ중국 알뜰 등의 해외 로밍 상품을 잇따라 내놨다.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일본ㆍ중국ㆍ미국 비중이 높다. 또 데이터로밍 요율을 전세계 3.5원으로 단일해 데이터로밍의 요금 부담을 줄였으며, 무선랜(와이파이) 로밍까지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중국과 일본에 월 1만원에 데이터로밍을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해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본ㆍ중국 데이터로밍 무제한 프로모션이 실시된 1월에는 데이터로밍 트래픽이 전월보다 90%나 급증했다. KT는 이달 초부터 홍콩ㆍ싱가포르ㆍ필리핀 등 주요 11개국 대상의 데이터로밍 무제한 이벤트를 실시 중이며, 앞으로 무제한 데이터로밍 적용 국가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일본 에그ㆍ미국 에그 등 KT의 '에그' 단말기를 빌려 떠나는 로밍 상품도 인기다. 지난 1월 선보인 미국 에그의 경우 미리 공항에서 에그를 대여한 후 하루 1만원씩 내면 뉴욕ㆍ로스앤젤레스ㆍ시카고ㆍ워싱턴 등 74개 주요도시에서 무제한으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최대 5개 기기까지 동시에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단체여행자들이나 출장객에게도 유용하다.
한편 데이터로밍 가입자는 혹시나 모를 '요금폭탄'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 KT는 현재 실시간으로 데이터로밍 이용량을 확인해 요금이 10만원이 되면 자동으로 데이터로밍을 차단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