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교수·기자 함께 엮은 언론 법제 지침서

■ 보도실무와 인격권 (유일상 외 지음, 사회평론 펴냄)


대학 교육 현장에서 언론법을 가르쳐 온 유일상 건국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와 언론 현장에 몸담고 있는 기자들이 함께 엮은 저널리즘 법제 실무지침서다. 학계와 현장에서 첨예한 쟁점이 되고 있는 인격권 가운데 프라이버시권, 공인에 대한 명예 훼손, 실명 보도와 익명 보도, 언론중재법상의 정정ㆍ반론보도와 언론중재제도 전반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알기 쉽게 정리하고 있다. 이 책은 기존에 학자적 관심이나 언론인의 관심에서만 저술된 책들과 달리 저자의 관심 분야와 경험을 살려 주제별로 집필을 나눠 맡은 점이 눈에 띈다. 인격권 전반에 대한 탐색과 함께 프라이버시권의 이론과 판례는 유일상 교수가 정리했으며 공인에 대한 명예훼손, 실명보도와 익명보도, 국가기관과 언론중재제도 등은 현장에서 취재 경험이 풍부한 기자들이 나누어 정리했다. 저자들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와 달리 정부나 권력기관에 대한 비판 보도가 활발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소송이 이전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며 "공무원이나 고위공직자는 물론 정치인과 현직 대통령까지 언론사를 상대로 한 인격권 침해 소송에 나서면서 언론보도현장에서는 기자들의 치열한 취재보도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인격권 보호와 언론보도를 통한 알 권리 충족이라는, 갈등 관계의 두 권리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자신들이 추구하는 진정한 의미의 언론 현장이라고 저자들은 입을 모은다. 진실 보도를 위해 오늘 이 시간에도 취재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현역 기자들과 기자를 꿈꾸는 예비 언론인들에게 실무적으로 유용한 책이다. 3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