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고맙다, 태블릿 기기족" 스마트러닝 시장 쑥쑥

"어학공부에 큰 효과" 태블릿PC 이용 급증

2016년 스마트러닝 시장 규모 4조 달할듯


서울의 한 주요 대학 4학년인 박모씨는 스펙을 쌓은 뒤 '졸업 전 취직'을 하겠다는 이유로 최근 휴학을 선택했다. 1분 1초가 아까운 김씨가 토익 점수를 올리기 위해 선택한 것은 태블릿 학습기였다. 스터디그룹 참석을 위해 지하철·버스로 인근 학교로 이동하면서도 틈틈이 공부할 수 있는데다 얼리어답터라 스마트기기에 대한 거부감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20대 후반의 직장인 김모씨 역시 태블릿 학습기를 핸드백에 늘 넣어 다닌다. 진급과 연수 준비 등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 김씨는 이른 아침에 필리핀 현지 영어교사와 스카이프 화상통화로 공부하는 '전화영어'도 해보고 학원도 다녀봤지만 모두 여의치가 않았다. 김씨는 "전화영어를 했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 부담됐고 퇴근 후 다녔던 학원은 회식 등으로 못 가기 일쑤였다"며 "하지만 태블릿 학습기는 언제 어디서든 공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태블릿PC를 이용해 영어나 중국어 등 어학 공부를 하는 일명 '태블릿 기기족'이 급증하고 있다. 거리를 걸을 때나 버스·지하철을 타보면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태블릿 학습기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태블릿 학습기를 주요 사업을 하는 한 중소업체는 창립 이후 매출이 매년 25~30% 정도 늘어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주변 산업 시장을 모두 합친 국내 스마트러닝 시장규모는 올해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16년에는 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진흥원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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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교육 시장에서 특히 태블릿이 주목 받고 있는 것은 외국어 교육의 특성 때문이다.

외국어는 해당 언어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것이 효과적이다. 스마트교육 콘텐츠 전문기업인 위버스마인드의 최영수 부사장은 "외국어 공부는 휴대성이 뛰어난 태블릿을 활용하면 큰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며 "최근 태블릿을 접목한 새로운 어학교육 콘텐츠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위버스마인드의 태블릿 학습기 '뇌새김'의 경우 토익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있다. 뇌새김 '워드' 섹션에서는 토익 파트를 따로 마련해 토익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단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토크' 섹션에서는 토익 스피킹을 학습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다른 업체의 '스피킹맥스'는 태블릿으로 보여지는 주어진 상황에 따른 영어표현을 듣고 따라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회화를 익힐 수 있는 학습 상품이다. '

국내 태블릿 학습기 시장은 현재 위버스마인드 등 국내 중소 교육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교육 대기업들도 시장에 이미 발을 디뎠거나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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