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태풍 전국 직접 영향권

태풍 전국 직접 영향권15일 낙동강둑 붕괴등 피해 잇따라 제14호 태풍 「사오마이」가 느리게 북동진을 하다가 15일 오전부터 같은 방향으로 속도를 붙여 16일 오전 남서해안지방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부터 전국이 태풍의「직접」 영향권에 들어가 강풍·호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경북 고령의 낙동강 둑이 터지고 수확기의 벼논 수백㏊가 침수됐으며 의성군 비안면 180㏊를 비롯, 고령·상주·안동·성주·예천 등 경북지역 농경지 400여㏊가 물에 잠기고 수확기를 앞둔 벼 35㏊가 쓰러졌다. 포항~울릉간 정기 여객선의 운항이 4일째 중단돼 귀향객 등 1,500여명의 발이 묶였고 3,000여척의 크고 작은 어선들도 항·포구로 대피했다. 제주도와 울릉도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추석 귀향객과 섬지역 주민들의 발이 나흘째 묶이고 제주도 내 일부 초·중학교는 이날 임시휴교에 들어갔다. 기상청은 15일 『태풍은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 초당 36㎙의 강력한 위력을 유지한 채 오늘 오후 서귀포 남남서쪽 100㎞부근 해상을 거쳐 16일 오전 남서해안지방으로까지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은 이처럼 점차 가속도를 높여 전북 전주를 중심으로 한 반경 200㎞ 범위 안에 상륙한 뒤 세력을 잃으면서 열대저압부로 약화된 뒤 동해상으로 이동하며 소멸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 때문에 일단 16일까지 중부와 남부지방에 각각 60~130㎜(많은 곳 200㎜ 이상), 50~100㎜(많은 곳 150㎜ 이상)의 비가 강풍을 동반한 채 더 내리겠으며 지역별로 강수량 편차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는 태풍의 느린 이동 탓에 15일 오후부터 16일까지 「피크」를 이룬 뒤 17일까지도 간헐적으로 계속되다가 점차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현재 잡은 방향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남서해안 지방을 거쳐 가겠지만 진로를 약간 바꿔 서해쪽으로 올라가다 한반도 중·북부를 관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어떤 경우든 태풍피해의 규모는 클 수밖에 없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9/15 17:2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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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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