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해외증시 포커스] 中 경기부양 기대 업고 브릭스 '휘파람'

中, 세계증시 약세불구 이달들어 16%이상 '고공비행'<br>러·브라질도 원자재값 올라 강세… 美는 여전히 불안



최근 해외 증시에서는 브릭스(BRICs)의 약진이 화두다. 미국 구제 금융 방안에 대한 실망감으로 지난주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증시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중국 증시는 악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통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자 러시아와 브라질의 관련 주가도 덩달아 강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최근‘브릭스를 보면 이머징 증시 아직 죽지 않았다’는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돌아온 ‘브릭스’ = 중국 상하이 지수는 이달 들어서만 16.58%나 급등했다. 선진국 증시가 상승과 조정을 거듭하며 오락가락 하고 있지만 중국 증시는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채수호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지난해 상하이와 홍콩H 지수는 2007년 고점에 비해 70% 이상 하락하는 등 이머징 국가중에서도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반등폭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2개월째 생산자구매지수(PMI)가 전분기보다 상승한 데다 중국 철강 가격이 반등하는 등 경기 관련 지표가 다소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도 흥분하는 모습이다. 브라질 주식시장도 슬금슬금 달아오르는 추세다.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올들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지난주초 올해 최고점인 43,441.48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저점인 10월 말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반등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브라질 증시 전망에 대해 “아직까지 글로벌 파이낸싱 축소에 따른 금융위기 가능성, 은행 대출자산 부실, 원자재 가격 추가 하락 및 헤알화 가치 하락 등과 같은 잠재적인 위험요인이 모두 제거 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여지가 크기 때문에 헤알화와 브라질 채권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브라질의 명목금리는 12.75%, 실질 금리는 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러시아 증시 역시 원자재 가격 반등에 힘입어 원자재 관련주들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루불화와 러시아 국채 가격도 반등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달러 대비 루불화 가치는 지난주 4.2%나 올라 1998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뿐 아니라 각국의 정부가 경기 회복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머징 마켓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마지막으로 빠졌지만, 가장 먼저 침체 국면에서 빠져 나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증시는 여전히 불안 =지난 주 뉴욕증시는 새 행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과 금융부실 구제책에 대한 실망으로 하락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부족한 데다 효과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 됐기 때문이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5.20%와 4.81%나 하락했으며 특히 금융주들은 부실 규목 확대 우려로 낙폭이 컸다. 이번 주 뉴욕증시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계 최대의 소매 체인인 월마트와 휴렛 패커드, 디어의 4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들 회사의 적자가 어느 정도 규모인지에 따라 증시는 또 한번 요동을 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18일에는 뉴욕지역 제조업체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와 전미주택건설협회의 1월 부동산 시장 거래 동향과 관련된 자료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위축으로 대표되는 미국 제조업체의 광범위한 침체를 확인할 수 있는 1월 산업생산 보고서도 발표될 계획이며, 도.소매 물가지수도 발표된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의 금융기관 구제를 위한 구체적 플랜의 윤곽들이 좀 더 드러나게 되면 증시에 큰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게 월가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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