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銀 매각 재개 공식 발표… 론스타의 분위기 전환용?

"해외투자자 M&A 열기 시들해지자 관심끌기" 분석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을 공식 발표한 데 대해 국내외 금융권에서는 '분위기 전환용'이라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아시아 대형 보험사들의 잇단 '상장 러시'로 홍콩 등 해외 시장에서 외환은행 인수합병(M&A)에 대한 열기가 시들해지자 투자자들의 눈길을 잡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 국내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해외투자가에 우선 매각'이라는 기존의 방침을 접고 국내 투자자들에 러브콜을 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매각에 정통한 미국의 한 사모투자펀드(PEF)의 관계자는 11일 "최근 해외 주요 시장에서 외환은행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황"이라며 "론스타가 꾸준히 물밑작업을 하고 있지만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해외투자가들이 최근 그리스 등 일부 유럽발 금융위기가 이어지면서 대규모 금융사 M&A에 대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올해 일본 2위의 다이이치생명과 중국 인민보험.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등의 상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권 M&A의 큰 변수인 지방선거가 올 6월 실시될 예정이어서 해외투자가들은 국내의 정치적 이슈가 끝난 뒤에나 외환은행 매각 방향에 대해 주목하려 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론스타가 지난해 10월 유럽계 투자은행(IB)인 크레디트스위스(CS)와의 매각자문사 재계약을 파기한 뒤 4개월여 만에 자문사 계약을 다시 한 것도 잠재적 인수자를 파악하는 한편 금융사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론스타가 최근까지 잠재적 인수자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면서 매각자문사의 역할이 줄었다"며 "굳이 거액의 자문료를 들이면서 CS를 다시 선정한 것은 국내외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외환은행 매수자가 본격적으로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잠재적 매수자들이 현재 외환은행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에 대해 큰 방향을 정한 후에나 외환은행 처리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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