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힐러리 "나는 오바마 지지자"

민주당 전대서 단합 호소… "하나로 뭉쳐야" 내부 통합도 촉구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6일 몬태나주 빌링즈에서 열린 민주당 서포터즈 모임에서 경선 상대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광경을 TV로 보고 있다. 빌링즈=AFP연합뉴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상원의원이 26일(현지시각) 자신에 대해 "자랑스러운 민주당원, 자랑스러운 미국인이자 어머니이며 자랑스러운 오바마의 지지자"라며, 버락 오바마 민주당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이 오바마ㆍ힐러리파로 갈라져 구심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지금은 하나의 목표와 하나의 당으로 뭉쳐야 한다"고 신속한 내부 통합을 촉구했다. 이날 뉴욕타임스는 힐러리가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남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함께 나선 가운데 20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나를 뽑으려 했든, 오바마 의원을 찍으려 했든, 지금은 하나의 목표, 하나의 당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같은 팀이며 누구도 방관으로 임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는 앞서 3,000명의 여성 지지자들이 운집한 낙태권리 옹호단체와의 만남에서 오바마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하며 "나를 위해 일한 사람들이 문을 두드리고 전화를 걸며 열심히 일했듯이 오바마 의원을 위해서도 똑같이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식 지명하는 전당대회에서 이같이 오바마 지지발언을 한 것은 오바마ㆍ힐러리로 나뉜 당내 분열을 수습하고 3개월 남은 대선에 집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힐러리 지지자들이 경선 패배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일부는 아예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대선캠프로 가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전당대회서도 힐러리가 연설하는 도중에 '사랑해요 힐러리'를 외치며 눈물을 흘리는 당원들이 눈에 띄었다. 매케인 진영은 오바마와 힐러리의 관계를 네거티브 광고에 적극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후보가 오바마로 사실상 확정된 이상 당의 안정을 되찾는게 시급한 과제가 되면서 미국 전역은 '힐러리의 입'을 주목했다. 경선 초반 혜성처럼 나타나 압도적 지지율을 차지했던 오바마 입장에서도 매케인과 표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와중에 힐러리의 도움은 절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힐러리의 등장과 그의 연설이 "민주당에서 아직 주요 대의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힐러리의 입김이 당과 그에 열광하는 시민 지지자들의 표심을 아우르는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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