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회원권이 주식, 부동산과 유사한 형태를 띠며 여전히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골프장 회원권은 지난 200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격이 급상승하며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었지만, 지난해 6.5%의 하락률을 보여 ‘더 이상 투자 수단이 아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회원권 전문업체들이 분석한 2005 시즌 상반기 시장 결산을 보면 골프 회원권은 여전히 시중 은행의 이자율을 크게 웃도는 수익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회원권 거래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 91개, 영남 19개, 호남 및 제주 11개 등 총 121개의 국내 골프장 회원권의 평균 시세는 올 시즌 초 1억5,313만원에서 6월말 현재 1억8,192만원으로 18.8%나 올랐다. 이는 지난 2002년 19%로 최고의 상승률을 보였던 것에 근접한 수치. 2003년 8.9% 상승 기록을 훌쩍 넘어섰고 지난해 6.5%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심리적 상승세는 20%를 넘어선다는 것이 월드회원권 거래소 측의 분석이다. ◇연초부터 주가 흐름과 비슷하다= 회원권 시세가 주식 시세와 유사한 변동 주기를 보이고 있다. 일단 연초대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골프 회원권 평균 시세가 18.8% 오른 것처럼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893포인트에서 시작해 분석 기준시점인 지난 6월 28일에는 994포인트로 마감됨으로써 1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7일 주가는 1026.82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간 평균상승률로 비교해도 주식과 골프 회원권은 모두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골프회원권은 전월 대비 2월 9.3%, 3월 0.04%, 5월 0.01%, 6월 1.27%로 2월이 전월 대비 가장 높았으며, 6월 상승률이 그 뒤를 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역시 2월 상승률이 4.5%로 상반기 가장 컸으며 6월 상승률이 전월 대비 3.19%로 뒤를 이었다. 나머지 월간 상승률은 골프회원권과 마찬가지로 모두 1% 이하의 낮은 수치를 보였다. ◇부동산 시장처럼 양극화 심화된다 =강남 및 분당 아파트가 상승행진을 거듭하지만 강북 아파트는 제자리 걸음 또는 하락세를 보이는 것처럼 골프 회원권도 일부 초고가대 골프장이 시세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이 좋거나 역세권 인 곳 또는 건설사 이미지가 좋은 아파트가 오르는 것처럼 테마가 있거나 소유 및 운영 주체가 믿을 만한 골프장의 시세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남부 골프장이 국내 골프장 사상 최고가인 10억대에 실제 거래가 이뤄졌고 이스트밸리, 렉스필드 등 몇몇 신설 골프장들이 10억 원에 육박하는 호가를 형성하고 있다. 매물 없이 호가만 계속 오르는 것도 부동산 시장과 유사하다. 이미 포화상태인 서울 아파트를 떠나 수도권 미개발 토지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과 유사한 현상도 골프 회원권 시장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동아 회원권 거래소의 강윤철 부장은 “회원권을 투자 수단으로 삼는 고객들의 경우 경기 지역의 접근 성이 뛰어난 고가 회원권보다는 새로운 컨셉의 부대시설이나 가족중심의 파격적인 혜택을 찾아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전했다. 발 빠른 투자자들은 매물도 없이 호가만 오르는 ‘레드 오션’을 떠나 잠재력이 큰 ‘그린 오션’으로 옮겨 가고 있다는 것. 강 부장은 “특히 주 5일 시대를 맞아 지방의 가족 리조트형 골프장이 주목 받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시세 상승의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