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7월 21일] '불편 나누는' 성숙한 시민의식

지난 1일부터 시행된 ‘경부고속도로 평일 버스전용차로제’가 보름 넘게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 이는 수도권 버스 이용자의 출퇴근 시간을 30분 단축시키고 대중교통 이용을 장려하기 위한 제도이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겠지만 시행 효과가 양호하다. 수도권 남부 버스 이용자의 출퇴근 시간이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까지 줄어들었다. 7~8월은 방학 기간이어서 버스 승객이 감소하는 시기임에도 버스 이용객 수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고도 있다. 시민들의 자가용 이용 자제 덕분에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도 줄어 버스전용차로제 실시 구간에서의 지ㆍ정체 길이도 당초 예상보다 짧게 나타나고 있다. 물론 평일 버스전용차로제 자체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많은 시민들은 고유가 시대에 맞는 적절한 정책이라며 격려해주고 있다. 시행상의 문제점과 보완사항까지 애정을 갖고 지적해주는 이들도 있다. 고유가로 국가경제에 주름살이 깊어가는 시기에 참으로 다행스러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교통문제를 책임지는 국토해양부 장관으로서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경의를 표한다. 평일 버스전용차로제가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하기 위해 국토해양부는 서울시와 경찰청, 한국도로공사 등 관계기관들과 역할을 분담해 지난 5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무엇보다 이용자가 제도 시행 사실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공청회, 도로 전광판, 기관 홈페이지, 반상회보, 교통방송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홍보했다. 또 일반 차로의 지ㆍ정체 완화를 위해 죽전휴게소~서울요금소, 판교~양재 나들목 구간 등 갓길을 활용, 인터체인지 진출 램프에 부가차로를 설치하는 등 보완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정부가 어떠한 개선방안을 추가로 마련하더라도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 같은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완전히 정착하기 어렵다. 불편이 뒤따르는 대중교통 이용에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고 계시지만 고유가를 감안할 때 앞으로 조금 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동참이 절실하다. 고유가 시대에 기꺼이 불편과 고통을 분담하려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부탁 드리며 시민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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