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재정부 최고 요직 세제실장 '1급중 특1급'

[한국의 新人脈] <3부> 관료사회를 파헤친다 3. 모피아의 맞수, EPB<br>참여정부 시절에 승승장구 <br>모피아 빗대 '세피아' 불려


기획재정부 세제실장은 재정부 내 최고 요직 중 하나다. 100여명에 불과한 세제실 조직을 맡고 있어도 국가 조세정책을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다. 그래서 세제실장은 승진 코스로 각광받으며 1급 중에도 '특1급' 자리로 통한다. 세제실은 재무부 시절 금융과 양대 축을 이루던 부서로 모피아로 분류되는데 참여정부 시절 세제실 출신들이 승승장구할 때 모피아에 빗대어 '세피아(세제+마피아(Mafia))' 합성어)라는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다.


◇승진 코스인 세제실장…1급 가운데 특1급인 요직=지난 1990년 재무부 세제국에서 세제실로 승격되면서 14명의 세제실장을 배출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겸 경제특보가 대표주자. 1994년 3대 세제실장이었던 강 위원장은 1997년 공직을 떠나 있다 이명박 정권 출범과 함께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1996년 4대 세제실장이었던 윤 장관도 지난 정부 금융감독원장 등을 거쳐 현정부에서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부 장관에 올랐다.

관련기사



1999년 6대 세제실장이었던 김진표 민주당 의원과 2001년 7대 세제실장을 지낸 같은 당 이용섭 의원도 강 위원장과 윤 장관의 관계와 유사하다. 참여정부에서 김 의원이 재정경제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을, 이 의원이 건설교통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는 등 닮은 꼴 행보를 걸었다.

◇기업ㆍ학계에서도 맨파워는 탁월=재정부 최고 요직을 거쳐간 세제실장 출신들은 공직을 떠나도 기업과 학계 등에서 왕성한 활동으로 맨파워를 자랑한다. 1대 세제실장인 김용진씨는 현재 한영회계법인 고문, 2대 세제실장을 지낸 이근영씨는 법무법인 세종 고문으로 일하고 있으며 8대 세제실장인 최경수씨는 2008년 현대증권 사장에 발탁돼 증권맨으로 변신했다. 9급 출신 신화를 창조했던 10대 세제실장 이종규씨는 코스콤 대표이사 등을 거친 뒤 외환은행 상근감사를 지내고 있으며 11대 세제실장 김용민씨는 감사원 감사위원을 거쳐 현재 재능대학 세무회계학과 교수로 후학양성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정부에서 13대 세제실장을 지낸 이희수씨는 IMF 이사로 미국에 체류하고 있다.

◇세제업무 잔뼈가 굵은 세제통이 '대세'=역대 세제실장은 20년 이상 세제업무에서 잔뼈가 굵은 정통 세제통이 절대 다수다. 민간이나 재정부 타 실ㆍ국 출신이 세제실장이 된 전례는 단 한번도 없다. 15대 세제실장으로 현 주영섭 실장은 국세청, 재무부 세제실, 조세심판원 등 30년의 공직생활을 세제 분야에서 한우물을 팠다. 전임자인 14대 세제실장 윤영선 관세청장도 30년간 세제 분야에서 몸담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정권 초기 조세정책 개혁 법안을 무난하게 그려냈다. 본부 국장인 김낙회 조세정책관과 김형돈 재산소비세정책관, 문창용 조세기획관도 세제실과 조세심판원을 오간 정통 세제통으로 통한다. 지난해 1급으로 승진해 조세심판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백운찬 원장과 2008년 국세청으로 이동한 김문수 국세청 소득지원국장도 빼놓을 수 없는 세제맨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