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현기환 의혹 확산에 새누리 멘붕

박근혜캠프, 대국민사과·인적쇄신 검토<br>당 윤리위, 玄 재심청구 기각… 제명 확정

공천헌금 사태에서 현기환 전 새누리당 의원이 금품을 수수했을 가능성이 점차 커지자 새누리당이 '멘붕(정신적 충격을 뜻하는 은어)'에 빠졌다. 이에 따라 당내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캠프에서는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는 당초 입장보다는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 전에 털어버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14일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열어 현 전 의원이 제기했던 제명 재심 청구를 기각, 사실상 제명을 확정했다.

경대수 당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윤리위 전체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위원회의 원심 결정이 상당히 적법하게 이뤄졌고 청구인이 제시한 사유 중 어떤 사유도 재심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제명을 확정했다.


경 위원장은 "3억원 부분으로 현 전 의원의 제명을 결정한 게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달라"며 3억원 공천헌금 수수 의혹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하지만 차명폰 사용 의혹과 사건이 발생한 지난 3월15일 여의도에 있었다는 진술과 달리 반포동에 있었다는 점 등도 판단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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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현 전 의원은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차명폰을) 쓴 적이 없으니 조기문씨, 현영희 의원이 내 전화로 연락하지 않았겠느냐"며 의혹을 일축했다.

현 전 의원의 연루 의혹이 커지자 박 전 비대위원장 캠프에서는 대국민사과와 함께 인적쇄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간전달책인 조기문 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전날 발부됨에 따라 공천헌금 사태가 어디까지 퍼질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캠프의 한 핵심 관계자는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최악의 경우는 현 전 의원의 연루 여부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가 마무리되는 것"이라며 "박 전 위원장이 대국민사과 형식으로 빠르게 이 일을 매듭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20일 전당대회에서 박 전 위원장이 당 대선 후보로 최종 선출된 뒤 대국민사과를 할 것으로 예측된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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