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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 공식 협상일이 오는 5월21일로 결정됐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전격적으로 회동한다는 점에서 양사의 특허공방이 전격적으로 매듭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독일 특허전문 블로그 포스패튼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최고경영자 및 법무 책임자를 5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샌프란시스코 법원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최 부회장과 쿡 CEO는 5월21일 오전9시30분부터 특허소송의 첫 공식 협상에 돌입한다.
이번 협상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미국 내 특허소송을 진행하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이 지난 17일 양사의 협상을 권고하면서 마련됐다. 협상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 법원 산하의 별도 조직인 소송외분쟁해결기구(ADR)가 전담하며 협상 장소도 소송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샌프란시스코 법원으로 선정했다. 앞서 루시 고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연방판사는 "법원은 양사가 소송전을 이어가기 전에 의견조율을 위한 협상을 거칠 것을 권고한다"며 "협상 결과에 따라 재판일정을 다시 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보기술(IT)업계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CEO가 1년 넘게 끌어온 특허소송을 놓고 직접 협상에 나선다는 점에서 벌써부터 향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호 로열티 지불과 특허 교환을 포괄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방향으로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반면 협상 자체가 법원의 중재로 이뤄진 만큼 극적인 타결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법원의 협상 권고를 거부하면 향후 판결에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형식상으로 마련된 자리라는 설명이다.
이번 협상에서는 양사 '법무 사령탑' 간의 대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안승호 IP센터장(부사장)이 직접 최 부회장을 보좌할 것으로 예상되고 애플에서는 브루스 세웰 법무담당 수석 부사장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부사장과 세웰 부사장은 그동안 양사의 특허소송전을 진두지휘한 만큼 치열한 법리 공방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