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네오스타즈] 보루네오 “내년 매출 4,000억…5년내 가구업계 1위 목표”


안섭 대표 “내달 출시 신제품에 큰 기대…본사 확장이전도 검토 중”

“다음달 옻과 나노실버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 가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팔레트 부문도 내년 상반기에 900억원, 연간으로는 2,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됩니다. 내년에는 기존 가구와 신규 팔레트 부문을 합해 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향후 5년내 가구업계 1위로 올라설 계획입니다.”


6일 인천 본사에서 만난 보르네오 안섭(53ㆍ사진)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이 넘쳤다. 취임 6개월째를 맞는 그는 다음달 출시될 신제품 가구에 대한 확신과 함께 보루네오가구의 저력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보르네오는 현재 안섭ㆍ빈일건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안 대표는 자금관리, 전략기획, 국내외 영업 등 바깥 살림, 빈 대표는 대리점ㆍ공장ㆍ전시장 관리 및 지원부서 등 안살림을 맡고 있다.

안 대표는 “5개월동안 원가 절감 및 유통망 재정비에 집중한 덕분에 매출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취임 당시 전국 150개 매장 중 매출 1억원 이상인 곳이 3개였는데, 현재 10개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무용(OA) 가구 부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아파트 특판도 지난해의 2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루네오는 내년 1월 새로 선보일 2가지 신제품 개발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보루네오가 신제품을 내놓는 것은 7년만으로, 사내에서는 이를 ‘쓰나미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있다. 안 대표는 “취임 후 4개월간 전국 대리점 150여곳을 돌면서 점주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가장 시급한 것이 디자인 R&D 및 신제품 출시였다”며 “보루네오 창립멤버이자 홍익대 교수인 김재연 고문과 신은상 소장을 재영입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전통가구 소재인 ‘옻’을 적용한 제품이 다음달 중순께 나온다. 그동안 옻은 재료 자체의 끈적임이 강하고 물량 확보도 어려워, 이미 여러 업체가 제품 개발에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보루네오는 원료개발업체와의 긴밀한 연구 끝에 양산에 성공했다.

안 대표는 “옻은 천연재료일 뿐만 아니라, 항균ㆍ탈취ㆍ방충효과가 탁월하고 빛깔도 아름답다”며 “우선 주방 및 학생용 가구로 다음달 중순께 첫 선을 보이고 내년말에는 풀 라인업이 갖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달 말에는 나노실버 가구도 출시한다. 보르네오 연구소내 자체 실험으로는 살균ㆍ소독제 대비 70%의 항균효과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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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사업인 팔레트 부문에도 기대가 크다. 지난달 16일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930억원 규모의 수주를 따냈고, 내년에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안 대표는 “보루네오는 매출의 10%가 해외 25개국에서 발생하고 있고, 특히 미국의 경우 국내 가구업체로는 유일하게 정부 조달 등록이 되어 있다”며 “팔레트 부문의 미국 진출에서도 큰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내년 상반기에 확보된 수주물량만 900억원이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루네오의 최근 상황 및 실적을 고려할 때 우려되는 대목도 있다. 보루네오는 내년이면 창립 47주년을 맞는 국내 대표적인 가구업체지만, 지난 90년대 초반 대규모 시설투자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07년 거성산업건설에 넘어갔지만 건설경기 침체로 다시 올 6월말 현재 최대주주인 에이엘팔레트에 인수됐다.

3·4분기까지의 실적도 좋지 않다. 지난해 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도 3·4분기 누적기준 순손실이 49억원에 이른다. 그래서 에이엘팔레트가 인수하며 파레트 사업 부문을 추가하자, 보루네오가 곧 가구사업을 접을 것이라는 소문까지 났다.

이에 대해 안 대표는“가구사업은 보루네오의 47년 역사다.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5년내 업계 1위를 노리고 있다. 파레트 사업은 수익성 높은 신규 부문을 덧붙이는 것이다. 나아가 보루네오의 해외 유통망을 통해 시너지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며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올해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는 정도로 성장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에는 5%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올려서 수익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본사 이전을 통한 생산규모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매출 목표인 가구부문 2,000억원이 기존 설비로 낼 수 있는 최대치이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현재 김포시로부터 공장부지 5만평을 현재 본사가 위치한 지역의 10분의 1 가격에 제공하고 세제 혜택도 주겠다는 제안을 받은 상태”라며 “이 정도면 부지를 5배로 늘리고, 설비 이전과 확대까지 하고도 남는 수준이어서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오스타즈] 보루네오 최근 실적 추이 (단위 : 억원)

2010 2011 2012.3Q
매출액 1,528 1,530 1,005
영업이익 11 13 -28
당기순이익 16 -6 -49
(*2012년 실적은 3분기 누적기준.)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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