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벽산ㆍ아이베스트, 김희철회장 연임놓고 벽산株總 표대결 관심

벽산(07210)과 아이베스트투자가 오는 21일 주총에서 회장 연임 및 배당여부를 놓고 표대결을 벌일 계획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벽산의 2대주주인 아이베스트투자는 주총에서 김희철 벽산그룹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고 배당실시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13일 밝혔다. 아이베스트투자는 김 회장의 벽산 경영권 방어를 위해 벽산건설이 지난 2000년 9~10월과 지난해 11월 두 차례에 걸쳐 벽산 주식을 매수하는데 61억원의 자금을 지출하는 등 경영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2000년 벽산개발이 벽산 주식을 고가에 매입하는 사이 김 회장은 차명계좌의 주식을 매도해 이익을 챙겼다고 덧붙였다. 한범희 아이베스트투자 사장은 “벽산의 불투명한 경영 행태에 대한 김 회장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투명경영과 배당정책이 확실히 보장된다면 경영권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벽산 고위관계자는 “김 회장은 상근이 아닌 비상근 이사로 있을 뿐이며 아이베스트측에서 문제 삼는 투명성에 대한 기준도 명확치 않다”며 “배당도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해 잠시 유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이같은 문제가 불거지면 좋을 것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김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43.3%이고 아이베스트의 지분은 38.2%에 달한다. 이에 따라 표대결이 벌어질 경우 소액주주와 벽산 주식 21.2%를 보유하고 있는 벽산건설의 대주주인 우리은행의 입장이 승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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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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