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줄줄이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등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가 투기등급으로 하락하는 등 미 자동차 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불똥이 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대규모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콜린스 앤 에이크만은 유동성 위기를 견디다 못해 결국 17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로써 지난 9개월 동안 총 7개에 달하는 미국 주요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파산보호를 받게 됐다. 이들 기업에는 미국 내 양대 부품업체인 델피와 비스테온은 물론 두라 오토모티브, 옥스포드 오토모티브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이 같은 줄도산 위기에 처한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비용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완성차 업체들의 가격 인하 압력으로 비용 증가를 고스란히 자체적으로 떠 안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최근 GM과 포드의 투기등급 하락은 이들 부품업체들의 회복 가능성을 더욱 암울하게 하고 있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신용등급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점도 이들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져 재활 가능성을 어둡게 만들고 있다.
콜린스 앤 에이크만의 신용등급은 지난 12일 CCC+에서 CCC-(이하 S&P 기준)로 하락했고 하루 앞서 비스테온은 B+에서 B-로 떨어졌다. 델파이도 지난 4월21일 BB+에서 BB로 신용등급이 추가 하락했다.
S&P의 애널리스트 마틴 킹은 “부품업체들의 실적이 상승 반전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해외 업체 등과 대규모 합종연횡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