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잇따른 악재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으면서 주가 하락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떨어진 신뢰성 때문에 반등이 힘들겠지만 우량 중국상장사의 경우 장기적으로는 주가차별화에 성공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원양자원이 처음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낸 지난 5~12일 국내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는 일제히 큰 폭으로 급락했다. 중국원양자원이 36.75% 내린 것을 비롯해 성융광전투자(-35.74%), 웨이포트(-22.30%), 이스트아시아스포츠(-1.50%), 차이나그레이트(-16.55%), 차이나킹(-9.79%), 차이나하오란(-14.47%), 글로벌에스엠(-11.61%), 중국식품포장(-16.67%), 중국엔진집단(-15.16%), 코웰이홀딩스(-11.66%), 3노드디지탈(-11.59%) 등 대부분의 중국 기업들이 곤두박질쳤다.
최근 국내 상장된 중국 기업들이 약세를 면하지 못하는 것은 경영투명성 측면에 있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원양자원이 9일 유상증자 결정을 2거래일 만에 번복한데다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무려 1년 3개월이나 늑장 공시한 것이 신뢰 하락의 불씨를 지폈다. 게다가 12일에는 중국 정부가 상장사 40곳과 비상장사 38곳이 분식회계장부를 작성한 것을 적발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이들의 주가는 다시 한번 곤두박질쳤다.
이에 대해 중국 업체의 관련자들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이들이 잇단 악재로 떨어진 신뢰도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중국 상장기업들마다 업황ㆍ실적 등이 다르기 때문에 우량기업의 경우 장기적으로 다시 주가차별화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박양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번 떨어진 신뢰성을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같은 중국 기업이라도 업종ㆍ실적이 모두 다르고 최근 국내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특히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고 증시에 입성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다시 주가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