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온라인게임‘ 타임아웃제’

국내 최대의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가 게임 이용시간을 강제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게임 중독을 둘러싼 사회적 비판여론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방안이 실현될 경우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이용자들이 지나치게 오랜 시간 게임을 즐길 경우 강제로 접속을 차단하는 `타임아웃제`도입을 적극 검토중이다. 타임아웃제란 예를 들어 한 이용자가 리니지 게임을 10시간 연속해서 즐기면 서버에서 일방적으로 접속을 끊은 뒤 1~2시간 정도 지나야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제도다. 엔씨소프트는 폭 넓은 여론수렴을 거친 뒤 이르면 청소년들의 게임수요가 몰리는 올 겨울방학을 전후해 타임아웃제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어느 정도의 매출 손실을 감수하더라도 게임중독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서 이 같은 제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이용시간을 어느 정도 제한하느냐는 것”이라며 “고객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합리적인 이용시간을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타임아웃제가 확산되면 게임에 푹 빠져 가상현실과 현실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부 중독자나 이른바 `리니지 공장`을 운영하는 전문 게임꾼들의 무분별한 게임 이용이 다소 제한될 전망이다. 리니지2 이용자 중 한번 접속하면 10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는 이른바`헤비 유저`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엔씨소프트의 또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내부적으로 게임중독 등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돼 왔지만 효과를 놓고 찬반의견이 엇갈렸다”며 “문제 해결에 조금씩 접근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웹젠의 관계자도 “게임중독 해결을 위해 이용시간 제한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 다른 업체들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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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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