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위 혼란 틈타… 투탕카멘왕 像도난

이집트 반정부 시위로 인한 혼란을 틈타 기원전 1,300년대 유물인 투탕카멘왕 상(像)을 비롯한 주요 유물 18점이 도난당했다. 이집트 유물위원회(한국의 문화재청에 해당) 자히 하와스 위원장은 이집트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유물 18점이 지난달 28일 도난당했다고 13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도난당한 유물은 투탕카멘왕 금박 목상 2개와 네페르티티 왕비상, 아케나톤(아멘호텝 4세) 석회석상, 아마르나 공주 사암 두상과 그밖에 석ㆍ목재 부장품 12점 등이다. 도난된 투탕카멘상은 잘 알려진 미라의 마스크는 아니다. 하지만 젊은 투탕카멘 왕이 여신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금박 목상 1점이 사라졌다. 또한 나무배 위에서 투탕카멘이 작살을 들고 있는 입상 1점도 상반신이 없어진 채 하반신만 남았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으로는 범인들은 로프를 타고 지붕을 통해 박물관으로 침입해 유물을 훔친 다음 화재 비상구를 통해 빠져나갔다. 이들은 금제 유물을 훔치려고 전시관을 뒤졌으나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이시스 여신상과 일부 미라가 훼손됐다. 군과 경찰은 이미 검거된 유물범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하와스 위원장은 전했다. 도난된 문화재는 그간의 선례로 미루어 이집트 정부가 밀반출된 품목임을 입증할 경우 정부 요청으로 반환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미 국제적으로 도난 사실이 알려진 이상 암거래를 통해 유통될 경우 적어도 30년 이상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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