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고유가에 정유·자원개발株 '콧노래'

SK 사상최고가… GS홀딩스·현대상사도 급등<br>유화주는 실적악화·원자재값 상승 우려로 약세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정유주와 자원 개발주, 대체 에너지 관련주, 오일 달러 수혜주 등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반면 항공주나 유화업종은 실적 악화 및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우려가 커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SK 주가는 전날보다 2.74% 오른 7만1,300원으로 마감했다. 5일 연속 올랐고 사상 최고가다. 이 같은 주가 급등은 계열사인 SK텔레콤ㆍSKC의 자산 가치 상승 및 SK네트웍스의 빠른 정상화에다 고유가로 인해 석유사업의 실적호전과 해외 자원개발의 지분 가치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희철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도 지정학적 불안요인과 견조한 세계경제 성장 등으로 고유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SK의 자원 개발부문 가치는 더욱 상승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의 7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올렸다. 현재 확정된 SK의 원유 보유량은 4억2,000만 배럴로 보수적으로 산정하더라도 그 가치가 2조4,000억원 대에 이른다. 유가가 오르면 정제 마진이 늘어나는 정유 업종도 강세를 나타났다. S-Oil의 경우 이날 자사주 매각으로 인한 배당 감소 우려에서 벗어나 1.65% 올랐고, GS칼텍스를 자회사로 둔 GS홀딩스도 0.47% 상승했다. 자원개발주도 초강세였다. 선두 주자인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 3일 미얀마 정부로부터 A-3 가스광구 개발의 투자유치 계약 승인, 인도네시아 유연탄 개발 검토 등의 재료를 등에 엎고 3.73% 올랐다. 또 대성산업(5.78%), 현대상사(5.0%), LG상사(1.54%) 등도 급등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해외 에너지원 확보 의지와 최근 고유가 추세를 감안할 때 자원 개발주는 앞으로도 각광 받을 수 있는 유망 테마”라고 말했다. 또 중동 특수 지속이 전망되는 삼성엔지니어링(3.36%), GS건설(2.39%), 현대건설(0.19%), 두산중공업(0.97%)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풍력발전업체인 유니슨(0.68%), 신재생에너지 개발업체에 지분을 투자한 혜인(1.84%), 바이오디젤 업체인 에코솔류션(0.16%) 등 대체 에너지 관련주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소형 열병합발전 시스템을 운영하는 케너텍, 쓰레기 매립장 가스발전업체인 서희건설, 바이오디젤 관련주인 카프코나 KCI의 주가도 최근 크게 오른 상황이다. 반면 고유가로 실적 악화가 전망되는 유화주와 항공주의 주가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삼성증권은 이날 LG석유화학에 대해 “올 1ㆍ4분기 실적이 기대 이하이고 나프타 등 원가 부담이 높아 연간 실적도 저조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9.1% 낮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각각 2.92%, 3.06% 하락했다. 현대증권은 “항공 수요가 양호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지만 제트 유가가 다시 전고점에 근접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보수적인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1.08달러 오른 70.40달러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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