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다음달로 임차계약이 만료되는 여의도 당사의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여의도에서 완전히 떠난다.
이낙연 민주당 사무총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2012년 총선, 대선 전에 민주당이 여의도에 재입성하는 것을 사실상 포기했다”며 “여의도 당사는 (계약 만료일인) 내달 8일까지만 쓸 예정이며 영등포당사는 총선, 대선까지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는 여의도 당사의 계약이 만료가 다가오면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와 같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사 이전이나 여의도 입성이 지금 민주당에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여의도당사 150평에 보증금 1억3,000만 원과 함께 매달 임대료로 240만 원이 드는데 비해 영등포당사는 1,500평인데 보증금 2억 원에 매달 3,600만 원을 낸다”며 비용 문제가 컸음을 시사했다. 한때 제기됐던 여의도에 새로운 당사를 마련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손학규 대표가 취임할 당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고 부인했다.
민주당 영등포당사는 옛 농협 청과물 공판장 자리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 2004년 3월 386 정권 실세들이 열린우리당 창당 자금에 불법 정치자금을 유입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정동영 당시 의장의 지시로 마련된 곳이다. 당내에서는 영등포당사가 국회와 거리가 멀어 언론과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영등포에 정착하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