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콧물 자주 나고 코 막혀 입으로 숨쉬는 아이들

방치 땐 성장발달·집중력 떨어뜨린다<br>단순 감기로 생각하면 큰코<br>오랫동안 증상 지속되면<br>아데노이드 비대증 의심을<br>초등 취학전 검사 받아봐야

자녀가 평소 콧물ㆍ코막힘이 심하고 수면장애까지 있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평소 콧물이 자주 나고 코가 막히거나 입으로 숨을 쉬고 자면서 자주 깨 단순감기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은 6살 주원이는 뜻밖에도 '아데노이드 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녀를 키우는 엄마조차 병명이 낮선 이 질환을 코감기나 코골이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오랜 기간 방치하면 성장 발달에까지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코막힘ㆍ코골이 지속시 아데노이드 비대증 의심해야=우선 자녀가 오랫동안 코가 막혀 입으로 숨을 쉬거나 코골이를 하면 아데노이드 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아데노이드는 편도선의 일종으로 코와 목 사이에 위치해 호흡기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입을 크게 벌리면 마치 종유석처럼 늘어진 목젖 위에 있다. 보통 아데노이드는 태어나면서 면역기능이 증가함에 따라 5~10세까지 커지다 사춘기 이후 매우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진다. 그러나 급성 세균감염의 반복, 콧구멍 내의 만성염증 등으로 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게 되면 코로 숨을 쉴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비인강'이라는 통로가 좁아져 코로 숨을 쉬기 힘들어지고 콧물까지 잘 배출되지 않아 코막힘도 점점 심해진다. 김아영 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비대해진 아데노이드는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막으면서 중이염이나 청력장애를 유발하고 콧물 분비와 배설에 장애를 일으켜 비염이나 축농증을 일으킬 수 있다"며 "코를 통한 호흡을 방해하고 구강 호흡을 유발함에 따라 구강건조증이나 기침ㆍ코골이 등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숙면을 방해해 성장호르몬 분비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데노이드 비대증으로 코막힘이 지속되면 기분이 우울해지거나 일에 흥미를 잃고 무관심하게 되며, 특히 학생들은 주의력이 산만해져 학업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입을 벌리고 숨을 쉬기 때문에 안면골 발달 장애(멍한 표정의 얼굴)와 윗니보다 아랫니가 나오는 치열 불균형을 초래하기도 한다. 부정교합이 나타나면 위턱과 아래턱의 균형상 문제가 발생하고 이에 따라 음식물을 제대로 씹지 못해 각종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또한 심하면 얼굴폭이 좁고 길어지며 아래턱이 뒤로 쳐져 마치 턱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아데노이드 얼굴'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얼굴형이 될 수 있다. ◇초등학교 취학 전 점검 받아 봐야=아데노이드 비대증 확진을 위해서는 증상에 대한 문진과 별도로 아데노이드의 크기를 측정하기 위해 목 부분을 포함한 측면 방사선촬영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아데노이드는 코 뒤쪽에 위치해 있어 비강검사로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아데노이드라고 판단되면 이를 제거하는 수술적 방법이 확실한 치료법이다. 보통 수술 시기는 만 3세에서 초등학교에 취학하기 전까지 하는 것이 좋다. 어릴 때 치료를 받으면 성인에 비해 통증도 적고 회복이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전신마취를 한 후 구강을 통해 아데노이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며 보통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로 대부분의 경우 입원해야 한다. 그러나 아데노이드가 비대하다고 다 수술적으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 교수는 "아데노이드 수술에 앞서 아데노이드 비대가 감염에 따른 비대인지, 단순히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상대적 비대인지를 정확히 감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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