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부산의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 매각작업을 상반기 안에 마무리하고 하반기부터 명실상부한 전자부품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21일 삼성전기 관계자는 『부산공장의 자동차 부품 잔여 생산라인을 매각하기 위해 독일계 A사, 국내 S사· Y사 등과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이르면 오는 5월 안에 매각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이달 초 에어백부품· 배기가스측정장치 등 255개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및 관련 장비를 한양대학교에 기증, 현재 조향장치설비와 전자제어장치 등 핵심 생산라인만 남아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 매각대금은 대략 700억원에 달할 것』이며 『지난해 결산 때 설비투자 자금을 모두 손실 처리해 올해는 매각대금 전액이 특별이익으로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가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을 완전 매각하게 됨에 따라 삼성전기로부터 부품 조달을 원했던 르노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르노는 그동안 삼성자동차 인수를 위해 삼성측에 안정적인 부품공급을 해줄 것을 요청했었다.
삼성전기는 한편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 매각을 계기로 하반기부터 첨단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등 다층회로기판(MLB)과 적층세라믹 컨덴서(MLCC) 설비를 추가 보강하기로 했다.
김형기기자KKIM@SED.CO.KR
입력시간 2000/03/21 1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