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펀드매니저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금리인상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주식비중을 줄이고 현금보유를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월가 펀드매니저들이 고금리에 따른 유동성 축소로 ▦미국 경제성장률이 둔화되고 ▦기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에 넣었던 자금을 은행이나 채권시장으로 빼내고 있으며 증시종목도 소형주를 줄이고 재무상태가 양호한 우량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
뱁슨 자산운용의 케빈 맥클린톡 최고투자담당 임원(CIO)은 “미국ㆍ유럽ㆍ일본 등 3대 중앙은행의 동반 금리인상은 오랜 기간 금융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면서 “이 여파로 주가가 10%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주식 대신 현금비중을 늘리고 주식 중에서는 금리인상 충격에 덜 민감한 대형주를 편입하는 등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
과잉긴축에 대한 경계론도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 채권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우려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4.76%로 지난 2004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하고 있고, 대부분의 금융 전문가들은 조만간 2002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80억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팬아고라자산운용의 에드가 피터스 수석 전략가는 “FRB가 조만간 금리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은 희박하며 앞으로 많게는 다섯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금융시장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