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의외로 미세하다

제11보(128~150)


이창호의 바둑을 연구하면서 성장한 한국의 청소년 기사들은 하나같이 끝내기에 강하다. ‘신산’이라는 별명으로 통했던 이창호의 끝내기 솜씨를 그대로 닮은 박영훈은 ‘소신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철한 역시 박영훈에 못지않은 끝내기의 달인이다. 이 바둑은 백의 중원에 드넓은 대평원을 완성한 순간 반면으로도 백이 앞서는 형세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한두 집을 다투는 미세한 바둑으로 변했다. 최철한이 최대한 버티고 이세돌은 비교적 술렁술렁 두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백28이 정교하지 못했다. 이 수로는 참고도1의 백1로 젖히는 것이 올바른 끝내기였다. 흑6까지는 외길 수순. 실전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차후에 흑A면 백은 B로 가만히 잇는다. 나중에 흑이 C를 차지하게 될 확률이 높으므로 실전과는 2집이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포인트. 실전은 흑37로 올라선 수순이 정교했다. 백38의 굴복은 절대. 참고도2의 백1로 반발하면 흑2 이하 6까지 대형 사고가 발생한다. 흑47, 49는 당장 수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백이 모조리 메우고 들어내야 하므로 일단 이렇게 키워죽이는 것이 끝내기의 요령이다. 백50은 패맛을 봉쇄한 가장 확실한 응수. “의외로 미세해요 2집반 정도 백이 이기는 것 같아요”(루이 9단) “미세하긴. 2집반이면 상당히 현격한 차이지요”(서봉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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