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6월 16일] 또 하나의 경쟁력, 휴테크

휴테크(休tech)라는 말이 있다. 최근까지 국어사전에도 없는 국적불명의 신조어였지만 지금은 국어사전에도 나와 있다. 이는 ‘휴가(休)’와 ‘테크닉(Tech)’의 합성어로 단순히 휴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계발과 업무의 향상을 가져오는 여가활동을 말한다. 즉, 재충전의 시간을 통해 자기계발로 이끌어낼 수 있는 활동을 말하며 잘 쉬고 잘 노는 것이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정보화와 지식기반 사회인 21세기에 접어든 지금은 업무 결과의 질로 평가받는 시대로 업무의 양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바로 창조성과 통합성이다.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을 가져오기 때문에 업무 외의 다양한 경험들이 실제 업무에 더 도움을 주는 것이다. 때문에 요즈음 많은 기업들이 ‘휴테크’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모색하고 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한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경영의 전략에서 처음 시작한 휴테크가 개인의 일상생활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휴식을 통해 심신의 긴장을 해소하고 여유를 즐기는 시간을 가질 때 지난날을 반성하고 또 내일의 새로운 변화를 생각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여가시간에 주로 하는 일이 함께 모여 술을 마시거나 TV시청, 숙면에 국한돼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술로 풀고 주말을 낮잠과 TV 시청만으로 보내는 사람이 월요일 아침 회사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렵다. 단조롭고 일률적으로 단순히 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체계적인 휴테크 전략을 세우느냐에 따라 일의 능률과 창의력,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마흔살 성인의 창의력은 다섯살 꼬마 창의력의 4%에 불과하다고 한다. 주어진 일만 생각하는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연구하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휴테크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바로 자신이 누구이고 현재 있는 곳과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아마도 자신의 취미가 무엇인지조차도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자기 자신과 현재의 위치, 앞으로의 목표를 정확히 알고 있다면 관심 분야를 잘 활용해 삶의 질과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다. 생산성 없는 단순 여가시간에서 벗어나 내 삶의 주체가 돼 다른 세계에도 몰입해보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삶의 새로운 모티브를 발견한다면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 전략을 세울 때 욕심을 부리는 것은 금물이다. 휴식과 자기계발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도록 전략을 짜야 한다. 빠듯하게 목표를 세워 강제적으로 지키려고 하기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 한 두 가지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가오는 올 여름 휴가에는 자신의 꿈과 목표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통해 새로운 활력과 에너지를 얻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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