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봄나들이 "필드로 오세요"

글짓기 행사·봄꽃 축제·그린 누드크로키 체험…

‘필드로 봄 나들이 가볼까.’ 문화와 휴식 공간으로 변신을 시도하는 골프장이 갈수록 늘고 있다. 봄철을 맞아 시민들에게 코스를 개방하는가 하면 이용객들을 위해 문학과 예술 체험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풍성한 행사가 펼쳐진다. 올해는 시ㆍ수필 짓기 이벤트에서 누드크로키 행사에 이르기까지 이전보다 더욱 다채로워진 이벤트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꽃 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면 오는 5월2일 춘천CC를 찾는 게 좋겠다. 이 골프장은 올해로 7년째 ‘연산홍 축제’를 열어 골프장을 일반인에 무료 개방한다. 그 동안 정성을 다해 가꾸어 온 영산홍과 각종 초목화, 철쭉, 자산홍, 꽃잔디 등을 선보인다. 골프장 전체를 어린이들의 놀이장소와 소풍 및 사생대회 등의 장소로 개방할 예정이어서 일반인이나 학생 등 누구나 입장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조영구, 주주클럽 등 연예인 공연과 패러글라이딩 시범비행 등도 펼쳐진다. 안양베네스트GC는 ‘벚꽃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22일까지 스타트 하우스에 감미로운 벚꽃차와 벚꽃떡이 마련되며 6번홀에는 사진작가를 상주시켜 벚꽃 전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븐힐스GC(경기 안성)는 ‘해피 스프링 페스티벌’의 하나로 신달자 시인과 함께하는 ‘봄엔 누구나 시인’이라는 문학 이벤트를 벌인다. 다음달 15일까지 봄을 주제로 한 시와 수필을 접수한 뒤 신달자 시인의 심사로 시상하는 이색 행사다. 색다르기로는 캐슬파인GC(경기 여주)의 ‘그린 누드크로키’ 이벤트가 눈에 띈다. 이 골프장은 회원의 날인 5월9일 회원친선골프대회 사전 행사로 한국크로키협회장과 모델을 초청, 호수와 푸른 양잔디 페어웨이가 아름다운 18번홀 그린에서 누드 크로키를 진행한다. 콘서트를 열고 있거나 계획중인 곳도 여럿 있다. 몽베르CC(경기 포천)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6시부터 8시까지 클럽하우스 대식당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가져 이용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피노키오와 안희식씨 등 대중 음악인들이 무대에 선다. 뉴서울CC(경기 광주)도 클럽하우스에서 피아노 선율을 들려주는 한편 동전 모으기를 통해 불우이웃에게 문화예술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5년 전 코스 내 음악회를 처음으로 기획해 화제가 됐던 서원밸리GC(경기 파주)는 올해도 ‘그린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이벤트 등 골프장 문턱을 낮추는 노력이 업계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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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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