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증시에서 109조원이 증발했다. 증권선물거래소가 30일 상반기 국내 증시를 결산한 결과 시가총액에서 유가증권시장 96조원, 코스닥시장 13조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전기ㆍ전자와 의료정밀, 코스닥시장의 방송서비스, 기계ㆍ장비를 제외한 전업종의 지수가 하락했다. 그룹별로는 삼성만 유일하게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코스피ㆍ코스닥지수 모두 두자릿수 하락=미국의 금융불안과 고유가 지속,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년 말 대비 11.21%, 코스닥지수는 15.5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951조8,874억원에서 855조5,131억원으로 10.12% 줄어들었고 코스닥시장은 99조8,758억원에서 86조4,788억원으로 13.41% 감소했다. 두 시장을 합하면 상반기 동안 사라진 시가총액이 109조7,713억원에 달했다. 두 시장을 합쳐 상장회사는 1,768개에서 1,788개로 20개사가 늘었으나 일 평균 거래대금은 7조5,790억원에서 6조6,559억원으로 12.13% 줄어들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눈에 띄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기관과 개인이 각각 8조8,099억원과 2조8,674억원의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7조4,573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개인은 605억원과 7,60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외국인은 1조837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10대 그룹 시총 삼성만 증가…한화 42% 감소=그룹별로는 삼성만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삼성의 시가총액은 166조9,827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48% 증가했다. 한화그룹은 시가총액이 42.35% 줄었고 SK(-29.35%), 현대중공업(-27.28%), GS(-27.25%), 롯데(-21.74%), 한진(-18.90%), 금호아시아나(-17.00%) 등의 시가총액도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LG(-1.73%)와 현대차(-0.08%)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업종의 선전에 힘입어 소폭 감소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전기ㆍ전자(8.0%), 의료정밀(12.62%)을 제외한 전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증권(-33.92%), 건설(-26.71%), 비금속(-20.65%)의 낙폭이 컸다. 코스닥시장 역시 방송서비스(5.48%), 기계ㆍ장비(0.49%)만 지수가 상승했다. 종목별 주가 상승률은 남광토건이 883.87%로 상반기 최고 스타주로 꼽혔으며 세방전지(245.17%), 삼화전자(232.47%) 등도 시장 하락세를 거슬러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성신유브렉스(-72.76%)와 한화증권(-58.94%), 삼호개발(-57.07%)은 하락률 1~3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모헨즈(443.59%), 오알켐(433.00%0, 에임하이(390.60%)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