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내IT기술 주권시대 '활짝'

국내IT기술 주권시대 '활짝' MPEG.DVD등 국제표준채택 잇따라 디지털 분야에서 '기술 주권시대'가 열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ㆍLGㆍ현대ㆍ대우전자 등은 멀티미디어 동영상기술(MPEG), 디지털 방송,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 IMT-2000 등 차세대 디지털 기술에서 국제 표준을 대거 확보했거나 표준 획득이 유력하다. 앞으로 디지털TV와 전자상거래, 멀티미디어 시대에 시장선점은 물론이고 막대한 로열티 수입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29일 "국내 기업에서는 처음으로 인터넷 방송과 IMT-2000 등 멀티미디어 이동통신에 주로 이용되는 MPEG-4 표준 규격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가장 효율적인 스캔 방법을 찾아 동영상 데이터의 압축률을 높여주는 기술이다. 삼성은 현재 3건의 MPEG-7 기술 외에도 MPEG 동영상 기술분야에서 총 14건의 표준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또 리모컨으로 모든 전자제품을 디지털 TV로 조종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 기술 '홈와이드웹(HWW)'도 전미가전협회에서 표준으로 채택되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7월 이미 차세대 동영상 규격인 MPEG-7 분야에서 9건의 국제 표준을 확보했고, 1건이 실험모델로 채택되었다. 또 LG는 북미 디지털 TV 규격의 전송 방식인 잔류측파대역(VSB)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연 1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조만간 국제 표준으로 채택될 전망이다. LG는 세계 각국에서 컴퓨터 구조와 운영에 대한 특허도 200여건 정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이 상당액의 로열티를 지불하기로 약속한 상태이다.현대전자는 MPEG-4 분야에서 8건의 기술을 표준으로 확정한 데 이어 4건의 MPEC-7 기술이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대우전자는 올 초 디지털 TV의 영상처리부를 하나의 반도체로 만드는 디지털TV 원칩 기술이 미국ㆍ유럽의 디지털 방송 표준으로 채택되었다.국내 업체들이 기업 사활을 걸고 참여하고 있는 DVD, IMT-2000 등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DVD 분야에서 23건, IMT-2000 분야에서 22건의 표준을 기대하고 있고, LG전자도 각각 20건, 16건의 기술이 표준으로 채택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전자업체들은 기술 수출에 따른 막대한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특허-표준에서 뒤진 국가는 영원한 기술 수입국이 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까지 특허만으로 내년 MPEC 제품 시장에서 150억원을 받는 등 앞으로 10년간 총 1조원의 로열티 수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MPEG(Moving Picture Experts Group)= 동영상 처리에 관한 국제 표준 전문가 그룹. 전세계 전자 업체들이 모여 멀티미디어 압축과 전송, 표현 등에 대한 표준을 제정한다. 응용 분야별로 기술 특성에 따라 다음과 같은 단계가 있다. MPEG-1은 CD같은 저장매체에 쓰이는 동영상 압축 표준이며 MPEG-2는 디지털 TV 방송에 쓰이는 고화질 영상압축 기술이다. MPEG-4는 인터넷이나 이동통신 환경에 필요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제작ㆍ압축하고 전송하는 기술 표준이며, MPEG-7은 색ㆍ모양ㆍ질감 등 멀티미디어에 대한 국제규격을 말한다. 입력시간 2000/10/30 17:0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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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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